점점 더 위험해지는 미세먼지
11월 초에 미세먼지가 굉장히 빡센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뉴스의 헤드라인에는 이제 곧 중국의 겨울철 석탄 사용 때문에 더 심해질 것 같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심지어 인도는 11월에 있는 디왈라 축제기간에 무려 농도수치가 999었다고 한다. 그냥 측정불가였단 소리다. 우리나라는 같은 날 100 정도였고, 차량 2부제를 시행하며 애썼다. 이런데도 내 기억엔 우리나라 정말 뿌옇구나라고 느꼈었다.
난 일주일에 2~3번 축구를 하는데 미세먼지 심한 날은 웬만하면 안나가려고 한다. 인원이 부족해 나가기라도 하면 마스크에다가 중무장 하고 나간다. 한번 나간 미세먼지 심한 날엔 집에 돌아오니 정말 머리가 띵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도 안쓰고 뛰더라.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지금 당장 가시적으로 피해보는 게 없으니 좀 무덤덤한 것 같다.
좀 심각성을 일깨워보면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그리고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망위험요소 top class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연간 700만명이 미세먼지로 죽는다고도 하고.
내 나름대로 대책 세운다고 마스크도 열심히 써보지만 사실상 크기를 생각하면 진짜 방에 들아가서 공기청정기만 열심히 돌려야 한다. 10마이크로미터부터가 미세먼지 시작이고 2.5마이크로미터가 초미세먼지의 시작인데, 이 크기는 우리 머리카락의 단면지름 1/30 크기다. 사실상 거를 수가 없는 크기라 생각한다. 미세먼지 저감기술 뭐 하나 대박나지 않는 이상은 처참하다.
더불어 대기질의 빈부격차 또한 관련이슈인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한창 성장해야할 타이밍인데 대기질까지 생각하면 일을 추진하기엔 예산집행이 어려운게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구도시는 세계적으로 화학기업들이 벌써 5000천여개나 들어와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 주변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여기서 더 쇼킹한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1, 2위를 다투는 미국은 최근 환경청 장관 자리에 석탄업계 로비스트를 자리에 앉혔다. 띠용.
숲을 파괴해서 얻는 것은 굉장히 쉽고 가시적인 반면, 숲을 보호해서 얻는 것은 모두에게 조금씩 천천히 돌아가는 것 같아 문제해결이 정말 빡세 보인다.
국경없는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세계의 움직임은 너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