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 위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변화무쌍한 외부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를 슬림하게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가능한 작은 단위로 나누어 활력 있고 대응력이 강한 조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특히, 제품을 만드는 생산현장에서는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임조활동이나 TF팀들을 가동하게 되는데, 중요한 건 조직의 목표와는 다르게 꼭 분임조활동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성과에 묻어가는 일부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된다는거다.. 이러한 무임승차자들은 사회적 태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이라는 이름으로 익명성 속에 숨어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든다.
여기서 '사회적 태만'이란 혼자 일할 때보다 여럿이 같이 일할 때 노력을 덜 들이는 사람들의 성향을 일컫는 말이다. 맥시밀리언 링겔만이라는 프랑스 엔지니어가 처음 발견한 '링겔만 효과도'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잠깐 이야기 해보면 링겔만은 말들의 능력을 연구하다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의 힘이 한 마리의 말이 끄는 힘의 두 배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하고는 사람들도 그런지 궁금해 했다.
이후 여러 명의 남자들에게 하나의 밧줄을 잡아당기게 하고 그 힘을 측정했는데, 그 결과 두 명이 같이 밧줄을 잡아당길 때 한 사람이 발휘하는 힘은 혼자서 당길 때의 93%에 불과하며, 세 명이 당길 때는 83%, 여덟 명이 당길 때에는 49%의 힘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조직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 할 때 자기가 가진 힘을 다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된거다.
책 <스마트한 생각들>에서 이러한 사회적 태만들로 인해 소속팀의 규모가 커질수록, 또 팀에서 성과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고 불안요소가 보이지 않을 때 팀원 개개인의 참여도는 약해진다고 설명한다. 집단에 있으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후퇴시킬 뿐더러 그에 따른 책임도 후퇴시킨다는 것이다.
개인은 집단이 내린 결정 뒤로 몸을 숨기게 되는데, 이를 '책임감의 분산'이라고 한다. 그러한 여파로 집단적인 논의는 개인이 혼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보다 더 모험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것은 결국 실패하더라도 내가 모든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에 인센티브가 존재하는 이유도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집단 속에 숨어 있는 개개인의 역량을 가능하면 눈에 띄게 보일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
끈임없이 우리는 인간의 본성 자체에 머무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조직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능하면 조직자체를 세분화하는 실험정신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