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시중에 푸는 대출의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합니다.(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16&aid=0001522142)
약 5분의 1수준입니다. 1년 전 이맘때는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워서 대출이 크게 늘어났던 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출이 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출의 감소는 부동산 거래 위축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부동산 거래 위축이 정부의 대출 규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하면 원인과 결과가 계속 맞물리며 돌아가고 있는 구조인데요. 대출이 줄어든 곳이 서민금융을 주로 취급하던 2금융권입니다.(신협, 농협, 저축은행 등) 정부가 대출규제를 계속 이어가는 한 이런 대출 축소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금융회사들이 시중에 풀어놓는 대출의 양이 덜 증가하거나 감소한다는 건 일반적으로는 불황의 신호입니다.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감소했다는 의미일테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대출 수요가 즐어서라기보다 대출 규제로 대출을 못받게 된 경우가 많은 탓이어서 불황으로 연결짓기는 어렵습니다.
규제 때문이든 수요 감소 때문이든 대출증가액이 줄어들거나 대출 총량이 감소하면 역설적으로 대출 받기는 더 좋아집니다. 대출이 크게 감소한 제 2금융권이나 보험사들은 대출이 가능한 소비자들에게는 과거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치열하게 영업할 것입니다.
시중에 풀려나간 대출의 총량은 그 사회의 금융자산의 총량과 같습니다. 나의 부채는 누군가의 자산이 되고 누군가가 부채를 일으켜 생긴 돈으로 내가 생산하는 재화를 사들이면서 그 돈이 나에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내가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면 그 집을 판 사람의 통장에는 예금으로 들어옵니다. 한 사회의 부는 이런 식으로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출 증가폭이 급감한다는 것은 이런 순화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출 증가폭의 감소가 불황 때문은 아니지만 시중에 돈이 덜 풀려나가면 그 자체로 불황이 잉태되기도 합니다. 가계 대출 증가폭 둔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그 빈자리를 다른 대출이 메워서 전체의 대출 총량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를 계속 주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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