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 

1탄 감소하는 반도체 실적, 그 배경은? https://semiconductor-digest.tistory.com/409

2탄 대한민국 반도체의 강점과 약점 https://semiconductor-digest.tistory.com/410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의 현황과 경쟁력을 알아봤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가 기회와 위험으로부터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 그 체력을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반도체 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기회와 위험을 정리해 봤습니다.

대한민국의 반도체 업계는 다시금 호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먼저 반도체 업계의 '기회'는, 향후 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제품의 보급/확장에 따른 수요입니다.

이제 5G, 자율주행차, IOT 등의 등장에 따라 더욱 더 시장의 구도를 뒤바꾸는 강력한 제품과 서비스의 보급이 늘어날텐데요. 매일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엄청난 수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휴대용 장비 및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의 수요와 필연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 Gartner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19년에는 2.6%, 2020년에는 8% 성장할 것이고 자동차와 스토리지용 수요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불어 시스코라는 미국의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는 세계 모바일 트래픽양이 2017년 월간 12 엑사바이트(EB)에서 22년에는 77EB로 연평균 약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주된 동력 또한 앞서 언급했던 5G 보급과 연관 서비스(IOT, 자율주행차 등)의 확산이었습니다. (*1EB=1,000 페타바이트(PB)=1,000,000 테라바이트(TB)=10억 기가바이트(GB))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좌) 세계 모바일 트래픽 전망(우), Garatner 시스코

최근 삼성전자는 퀄컴이 주도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용 AP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용 AP는 고도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하이엔드급으로 기존의 스마트폰용 AP로는 대체하기 어려워 퀄컴보다 먼저 진출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18년 10월 자동차용 AP '엑시노트 오토'를 출시했으며 19년 1월에 아우디와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더불어 실리콘웍스 또한 초고화질 TV(8K) 중계 서비스 확산으로 인해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데요. 실리콘웍스에서 공급되는 LG디스플레이 패널용 드라이버 IC(8K TV용 반도체)의 가격은 기존 4K TV와 비교해 50% 이상 높은 것입니다. 최근 LG TV의 인기에 힘입어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의 매출이 증가한다면 시장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간단히 말해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의 '기회'는 향후 일어날 수요에 대한 기술의 선점일 것입니다.

 

다음은 반도체 업계의 '위험'입니다.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요.

1.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2.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아래에 각각 부연설명을 하겠습니다.

 

1.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중국의 이런 정책의 핵심 포인트는 모든 첨단 산업의 엔진인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다는 배경에 있습니다.

중국의 주요 반도체 육성 정책, IITP 한국무역보험공사

중국은 세계 반도체의 절반을 소비하는 절대적인 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온 팹리스 경쟁력에 비해 아직 반도체 제조 역량은 떨어지지만 대규모 자본 투입과 적극적인 산업 정책을 통해 자급률을 높이고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엔 큰 위험요소입니다.

미국 한국과 중국간 반도체 기술 격차, 산업기술수준조사(KEIT)
중국의 세계 반도체 매출 및 수입 비중(좌) 반도체 자급률 추이(우), WSTS IHS UN Comtrade IC Insights

1980년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기업들이 기술과 경험이 부족했던 우리 반도체 회사들에게 역전 당했던 것과 같이 우리나라 또한 중국에게 추격을 허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산업의 쇠퇴 원인은 한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가 아닌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인 점, 이는 한중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는 미래의 경쟁 우위를 담보할 수 없음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더불어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활동 제재와 인력 유출 시도도 지속적으로 우리 반도체 업계에는 위험요소입니다.

 

 

2.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으로 인한 영향

지난 10년간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 차이와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미국에게는 중국 기업들의 대미 경제활동과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부당한 요구(외국인 지분 제한, 산업 스파이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GDP 점유율(좌) R&D 부문 총지출(우), IMF NSF

이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첨단 산업 육성과 관련하여 중국기업의 대미 경제 및 투자 활동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데요.

혹시나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는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장기화될수록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더욱더 대만을 중심으로 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ITA(무역통상)

중국의 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의 95%는 중국 또는 대만 기업이 수주할만큼 중화권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파트너십은 견고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팹리스 시장의 파운드리별 매출 비중(좌) 국가별 매출 비중(우), IHS

결국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이라는 고래 사이에 낀 '새우'의 입장입니다. 

대한민국에게 중국은 반도체 수출의 2/3를 수요하는 거대소비 시장이고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첨단 장비와 기술의 공급처이자 삼성전자같은 파운드리 기업들의 거래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은 핵심 장비와 소재에 대한 자급률만 높여도 위험요소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좌) 수입(우) 비중 2017, UN Comtrade
국내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국산화율,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번외)

사실 우리나라의 모든 수출업들은 미중 무역분쟁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둔화라는 문제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이 현상은 글로벌 공급망의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세계 중간재 교역액과 해외직접투자의 감소세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신기한 점은 단순히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라고 말하기엔 오히려 특정 지역에서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일정 권역으로 변화/집중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계의 각 나라들이 자국의 경제성장의 둔화를 인지하고 본인들의 좀 더 확실한 영향력 안에서 이익을 취하길 원한다는거죠.

세계 중간재 교역액과 FDI(좌) 역내 중간재 수입 비중(전체 수입 대비, 우), UN Comtrade, IMF, UNCTAD

과거의 세계경제는 중국을 통해 물건을 제조하고 무역을 해도 이익이 됐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경제는 신흥국(대표적으로 중국, 한국)의 생산능력 향상에 따라 그들의 자급률과 경제가 성장했고 이로인해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의 경제성장을 초래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투자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관세나 운송비용 감축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죠.

이러한 트렌드는 자국 내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큰 관심을 보여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는 미국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는 (타의적인)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에게는 굉장히 안좋은 현상입니다(국내 기업의 외주화와 일자리 감소 초래) 반도체 업계의 호황을 바라기엔 '다른' 레벨의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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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탄(https://semiconductor-digest.tistory.com/409)에서는 대한민국 반도체의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시장규모와 어떤 것을 판매하고 있는지, 그 규모는 어떤지가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대한민국 반도체가 세계에서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반도체의 강점은 확고한 메모리 반도체 기술 우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 등 후발국과의 기술 격차도 크기 때문에 경쟁 우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입니다.

2018년 매출액 기준 우리 기업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63.7% (DRAM 시장의 72.3%, NAND 시장의 49.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DRAM(좌) NAND(우) 점유율, IHS

DRAM의 경우는 한국 기업들은 10 나노대 공정으로 제조되는 제품이 주력인 반면 중국에서는 아직 20 나노대 공정 양산에 성공한 기업조차 없습니다.

NAND의 경우도 양쯔메모리(YMTC)에서 2018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대규모 양산 단계는 아직 이르지 못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정 개발 현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중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현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런 현상은 반도체 공정 미세화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시화되고 있으며, 대규모의 R&D 및 설비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선두 기업들을 중심으로 첨단 공정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때문에 후발 기업들의 진입 장벽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기업의 설비투자액(좌)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액(우), IC Insights

 

다음은 대한민국 반도체의 약점입니다.

1탄에서도 잠깐 언급드렸지만 대한민국의 반도체는 설계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 시스템 반도체 위탁 제조(파운드리) 역량은 크게 개선되었지만 설계 부문(팹리스)의 경쟁력은 중국에 비해서도 뒤쳐져 있습니다.

여기서는 파운드리와 팹리스부분을 각각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파운드리 입니다.

한국의 시스템 파운드리 매출 규모는 세계 2위 수준까지 올랐으나 세계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1위 국가 대만과의 격차는 아직 상당한 편입니다. 2017년 대만의 TSMC는 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51.2%를 점유했으며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7 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하는 등 생산 규모와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8년 말부터 7나노 공정 양산 및 수주(퀄컴의 스냅드래건 855)에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동부하이텍이라는 업체가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 규모가 작아 매출은 4.9억 달러 수준입니다.

세계 파운드리 매출 순위, IC Insights

중국의 1, 2위 파운드리인 SMIC와 Huahong Group이 각각 2017년 세계 매출 규모 5,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중국의 위상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기술 수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SMIC와 Huahong은 28 나노를 기준으로 그 이하에서 매출 비중이 63%를 차지하는 TSMC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한편 삼성은 고급 스마트폰용 AP, 서버용 고성능 프로세서에서 생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저가 스마트폰용 AP과 이미지 센서 같은 통신장 비용 반도체 생산의 비중이 높은 SMIC나 미세공정 수준이 낮은(가전용 반도체) Huahong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파운드리의 기술 수준별 매출비중(중국), IC Insights

파운드리의 경쟁력을 잘 보셨나요?

마지막으로 팹리스 산업을 알아보겠습니다.

 

팹리스는 제조 설비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산업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은 대만, 유럽뿐 아니라 중국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습니다.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미국에 본사를 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 전 세계 팹리스 업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미국이 5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팹리스 매출 순위 2017, IC Insights

세계 팹리스 상위 1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개나 되는 반면 한국 기업은 상위 50개 기업 중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최대의 팹리스는 LG의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인데 2017년 매출액은 7억 달러였습니다.

 

우리 반도체 업계가 주목할 점은 메모리, 파운드리 등 제조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뿐 아니라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반면, 팹리스는 설계자의 역량이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입니다. 인재가 정말 중요하단 것이죠. 그 예로 위 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중국의 Cambricon이라는 업체는 스타트업인데 고성능 저전력 AI 칩을 생산해서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의 배경과 경쟁력을 알아봤습니다. 

다음 3탄에서는 앞으로 어떤 기회가 반도체 업계에게 주요하게 작용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 업계는 다시 호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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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이 우리 전체 수출의 부진으로 이어질 정도로 한국 수출 및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매우 높습니다. 

2017~18년 초호황을 누린 반도체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이유는 지난 2년간 지속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조정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단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한국 수출의 20.9%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대한민국 전체 수출 역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부터 8년 연속 상승 중에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 및 단가 증가, 한국무역협회 IHS
반도체 수출 비중, 한국무역협회

반도체의 2018년 세계 매출액은 4,6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으며 2017년 세계 반도체 무역액은 9,518억 달러로 세계 무역액의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매출액 및 증가율, WSTS
세계 반도체 무역액 및 비중, WSTS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DRAM, NAND)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스템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전체 한국 반도체 매출의 92.7%, 반도체 수출의 67.7%를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매출 비중 2017(좌) 세계 반도체 매출 비중 2017 (우), Gartner IHS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 비중 2017(좌), 세계 반도체 교역 비중 2017(우), UN Comtrade

대한민국의 시스템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매출의 7%미만, 수출의 2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세계 반도체 시장 및 교역 규모의 과반은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앞서 언급했듯 적극적인 투자로 하운트리(위탁 생산)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설계(팹리스)의 매출은 아직 미미한 실정입니다.

세계 반도체 매출 현황 및 대한민국 기업의 매출 비중 2017, Gartner IC Insights IHS WSTS

 

이번 1탄 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의 상황을 한번 알아봤습니다.

다음 2탄(https://semiconductor-digest.tistory.com/410)에서는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가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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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이 뭔지 아세요? 바로 저희가 만드는 반도체 메모리입니다." 

제주도의 지난해 수출액은 1억5200만달러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6200만달러로 전체의 40.3%에 이른다. 제주도 특산물인 넙치, 소라, 전복, 감귤 수출액을 전부 합해도 3019만달러다.

반도체 수출액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제주도와 반도체`. 너무나 달라 보이는 둘을 이어주는 회사가 있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반도체 팹리스 전문 기업 제주반도체(대표 박성식·사진) 이야기다. 팹리스(Fabless)는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고 반도체 설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를 말한다. 제주반도체는 판교와 제주도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판교에서는 연구개발(R&D)을, 제주에서는 제품 조립·검사를 담당한다. 제주반도체는 반도체 생산(파운드리)은 대만에 맡기고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설계 전문 기업인 제주반도체가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 덕이다. 판교 사무실에서 만난 박성식 대표는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가 우리 설계대로 핵심 부품인 웨이퍼를 생산하면 이를 우리가 수입한 뒤 조립과 검사를 거쳐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반도체는 설계 능력을 인정받아 급속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2016년 566억원을 기록한 매출이 지난해 117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그는 "경쟁사보다 5~10% 크기가 작은 메모리를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기기에 탑재하기 유리하다"며 "반도체 성능도 경쟁 대만 기업보다 우수하게 만들어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1985년 삼성반도체통신(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메모리(RAM)를 연구하다 2000년 창업에 나섰다. 평생 반도체만 연구해 자신을 "반도체 회사만 다녔고 반도체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창업에 나선 이유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와 미국 대기업이 반도체 메모리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이들이 다루지 않는 중저가형 메모리 시장도 현재 5조~10조원 규모에 달합니다. 반도체 메모리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온 만큼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죠." 박 대표가 창업하던 2000년 당시 중저가형 메모리 시장은 대만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는 "설계와 개발에 집중하고 생산은 전문 업체에 맡겨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 업계에서 인정받는 반도체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설계에 강점을 가진 만큼 R&D에 많은 인력을 두고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전체 사원의 55%가 R&D 인력일 정도다. 직원은 100%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 기업이 제주도에 사무실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2005년 서울 잠실에 있던 본사를 어디로 옮길지 논의하다가 당시 35명의 전 직원이 투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세제 지원이 있는 대전 이남으로 회사를 옮기려던 중 대전으로 가나, 제주도로 가나 비슷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끌려 제주도로 본사를 옮겼다는 것. 사명도 직원들이 모여 결정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아펨스테크놀러지라는 이름을 거쳐 이엠엘에스아이라는 사명을 사용했는데 이름이 어려웠다"며 "모든 사원이 모여 논의한 결과 제주도에 있는 반도체 기업이니 `제주반도체`로 하자는 의견이 나와 즉석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잘나가던 제주반도체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이 중국 전자제품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제주반도체가 중국에 수출하던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 그러나 박 대표는 "무역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판로 다변화를 모색하면서 이번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목표인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주반도체의 목표는 저사양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때문에 연구 인력과 외주 생산에 대해 고민이 많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92762

한국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연이은 악재로 감소세 전환에 직면하고 있다. 더욱이 수출 실적을 나홀로 견인해 온 반도체마저 최근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어 '수출 한국'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의 수출 실적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은 여전히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아 제품 다변화가 절실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마저 하락추세를 보여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달 중순까지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 4월(49.5%)과 5월(42.8%)에 이어 또다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처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실적세가 약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입을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산업은행은 국내 경제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상관계수가 1997~2008년 0.46에서 2009~2017년 0.82로 급격히 증가해 반도체 경기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리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도 해외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해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이 2017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2020년에는 -16.2%의 역성장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추격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2015년 반도체 굴기 선언에 따라 2025년까지 18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칭화유니그룹(700억 달러), XMC(240억 달러). 시노킹(70억 달러) 등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나설 계획에다가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기업 퇴직 전문 인력까지 노리고 있어 해외인력 유출에 따른 미래 성장동력도 추진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업계관련 뉴스에서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적극적인 시설투자로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고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며 "공격적인 시설투자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하려고 해도 사업 초기단계에는 시민, 환경단체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투자 지원 활동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수 품목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탈피해 다양한 품목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에서는 "소수 품목이 전체 수출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변동성 리스크로 인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의 경우, 실적이 약화되면 관련 제품인 광학기기, 컴퓨터, 휴대폰 등의 품목에 대한 수출 감소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품목들 간 상관계수를 파악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수출품목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는 하루 빨리 시설투자와 품목의 다양화를 이뤄내야 한다.



끝.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21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으로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반도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동화 단계를 기준으로 자동차 한대당 채용되는 반도체 콘텐츠는 2단계(운전자의 상시적인 감독이 필요) 150달러, 3단계(부분 자율주행) 580달러, 4단계(운전자 개입 없음)와 5단계(무인차)의 경우 86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다.

현재 3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아우디 A8’에는 1000개 안팎의 반도체가 탑재됐다. 휴대폰에 평균 10~50개의 반도체가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차량 전장화에 따른 반도체 의존도는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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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에 집중하며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멀티 디스플레이 기능으로 최대 4대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열성을 앞세워 성능과 안정성에 초점을 둔 차랑용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용 메모리의 경우 주행 중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온도 상승이나 계속 되는 진동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4월 출시된 10나노미터급 16Gb LPDDR4X D램은 영하 40도에서 125도까지 견딘다. 또 기존 20나노 8Gb LPDDR4 대비 속도는 14%, 소비전력 효율은 30%를 향상시켰다.

SK하이닉스는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벗어나 ADAS와 자율주행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네비게이션이나 오디오, DMB 등 인포테인먼트에 치중돼 있었지만 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큰 모바일 기기로 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을 위한 중앙제어 시스템, 게이트웨이 등 자동차 분야의 다양한 영역에서 프리미엄 메모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는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IT와 자동차 업체간 파트너십이나 인수를 통해 경험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모바일 반도체 중심의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1위 업체인 NXP반도체를 인수했고, 인텔은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기술 전문 업체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아우디, 푸조, 포드, 마쯔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통해 전장용 칩 공급에 나서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이나 일본에서 차량용 반도체도 발달해 있다”며 “국내 업체도 반도체와 자동차 회사가 협력을 해서 기술 개발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http://paxnetdaily.moneta.co.kr/allView?articleId=2018062110023800965&portalCode=naver&objId=A2018062110023800965

한국 반도체업계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코리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를 지탱하기 위한 인력 양성은 부족한 실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용호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 대학교 인력 양성과 퇴직 인력 활용을 통해 메모리에 편중된 한국 반도체업계의 구조를 개선하고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용호 교수는 "메모리에 편중된 한국 반도체업계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가장 중요 자원은 결국 사람"이라며 "인력 유출 방지와 신규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퇴직 인력 중국행, 신규 유입 감소

현재 한국의 반도체 인력 생태계는 낙제점에 가깝다. 경험과 기술을 갖춘 퇴직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있고, 신규 인력도 인구 감소와 수도권대학 정원 축소 정책과 맞물려 기근 현상을 빚고 있다. 

송용호 교수는 "대학에서 신규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정원 축소 정책 등의 영향으로 입학정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대학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들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의 경우 서울대 반도체 석박사 배출 인력은 석사가 68명, 박사가 36명으로 모두 106명에 달했지만 2014년에는 석사 14명, 박사 27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대학 및 대학원에서 배출되는 신규 인력이 줄어드는 것은 결국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대학에서 필요한 만큼 공급하지 못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이 대기업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반도체 중소기업 생태계는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해외로 유출되는 퇴직 인력 문제도 지적됐다. 특히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으로 이동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송 교수는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이들 인력에게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퇴직 인력들에게 기업과 연계된 사업아이템을 주고 대학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그림의 떡'…정부-대·중소기업 연계 필요

한국 반도체업계는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호황의 수혜를 2년 가까이 누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0%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호황의 고점이 도래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지만 여전히 호실적을 예상하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반면 전 세계 반도체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핵심적인 플레이어가 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20년 넘게 시스템반도체에 도전하고 있지만 자사의 세트 제품에 들어가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른바 '지능형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국에게는 '그림의 떡'인 모양새다. 

특히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기업은 사실상 창업의 맥이 끊어지고 있다. 그나마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들이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 지원 프로젝트에 대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과거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대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필드 테스트를 하고 장비 수요 확보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퇴직인력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초 원천 기술 개발 과정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이 있어 그런 관점에서 인재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용 정책관은 또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지능형 반도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 여건이 마련될 것이며 정부도 R&D와 인력양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ebn.co.kr/news/view/945859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비국이다. 이런 중국이 대부분의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의 수입품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이런 중국이 외국으로부터 반도체 수입을 더는 용납하기가 힘들어 결단을 내렸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현재 수준에서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 학계가 온 힘을 합쳐서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180조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전체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는 실로 엄청나다. 2018년 1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단일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곳은 당연히 중국이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국산화해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대체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벌써 올해 하반기부터 3D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시작할 기세다. 시간이 다소 걸릴지는 몰라도 많은 부분의 메모리 수요 대체는 필연적일 것이다. 지난 우리 산업을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중국보다 경쟁우위를 가졌다고 큰소리쳤던 조선, 자동차, 디스플레이 모두가 그랬다. 저들이 달려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투자하면 언젠가는 따라올 것이다. 실로 걱정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해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지금이야말로 다윗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첫째, 메모리 기술의 초격차 전략이다. 어차피 로우 엔드 메모리는 일부 중국에 내어 줄 것을 고려하면서 최첨단 반도체 기술은 절대적 비교우위를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투자를 멈추지 말아야 하고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

둘째, 비메모리 반도체르 ㄹ어떻게 하든 최고의 기술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반도체는 핵심산업이다. 초연결, 초지능 사회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비메모리 반도체는 그 비중이 지속해서 커질 것이다. 우리가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를 키워 메모리에서 일부 중국에 뺏길 수 밖에 없는 파이 조각 이상을 비메모리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칩, AP, CIS를 비롯한 여러가지 비메모리 반도체 체품에서 메모리 반도체처럼 세계 톱이 되어야 한다. 우수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춘 팹리스 업체와 파운드리 업체를 많이 양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대로 그만큼 큰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경쟁력 있는 비메모리 외국 기업의 M&A도 한가지 방법이다.


셋째, 후방산업인 반도체 장비, 부품, 소재회사를 세계 톱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동안 반도체 소자산업이 수퍼호황을 맞이해 꽃을 피우는 동안 이들 분야는 상대적으로 크질 못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율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20% 전후로 제자리걸음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해야할 때이다. 미국, 유럽, 일본은 아직도 이들 후방산업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 국가로부터 생산되는 반도체 장비, 소재, 부품이 한국으로 매년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다.


빠를수록 좋다. 이들 후방산업을 키워서 수입대체 효과도 보고 이를 넘어서 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소자 기업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들 후방산업에 인재가 많이 모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일자리도 이들 후방산업 기업에서 많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잘하는 산업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반도체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산업이고 또 잘해야만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기 때문이다.


끝.


정부·기업·대학 연계해 경험 살릴 수 있는 기반 마련해 
중국 등 해외 인력 유출 방지...신규 인력 양성도 필요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해외인력 유출 방지와 신규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용호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퇴직인력 활용과 대학 인력 양성을 통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 퇴직 인력의 해외 유출 문제를 지적하면서 기업들이 이들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 대기업들의 퇴직 인력들에 군침을 흘리고 현재도 인력이 중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며 “퇴직인력들에게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제공하고 대학과 정부를 연계시켜 경험을 살릴 수 있게 한다면 해외로의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력인구가 줄면서 대학 정원이 감소하고 있고 대학원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정부에서 인력양성의 틀을 대학원 인력 양성이라는 것과 결부시켜 고민한다면 대학원으로 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기술 개발과 수요를 연계시키는 마케팅이 매우 중요한 만큼 생산과 수요가 밀접하게 결합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과거 엠텍비전·코아로직·텔레칩스 등 국내 1세대 팹리스 업체들은 대기업 출신들이 많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이들의 제품을 대기업에서 구매하면서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달리 대기업들이 팹리스를 파트너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파트너로 함께 갈 수 있는 틀을 만들어주고 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투자가 반도체 스타트업(신생벤처)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팹리스 분야의 경우, 대부분 중소기업인 탓에 비용 문제로 파운드리 확보를 통한 반도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제도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해소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팹리스(Fabless)는 제조설비(Fabrication)와 없는(less)의 합성어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생산시설 없이 개발과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말한다. 파운드리는 이러한 팹리스 기업들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반도체를 생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박준영 유엑스팩토리 대표는 정부에서 하는 대부분의 지원 과제는 연구개발(R&D) 위주로 돼 있어 실적을 내야만 유지가 가능한 스타트업 기업들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실제 필요한 부분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신생 기업이 국가 제도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좀 더 건강하고 도전적인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팹리스 사업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나서 중소기업 지원 프로젝트에 대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상생 플랫폼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소 팹리스업체들에게 제조설비를 제공하고 대기업들의 제조설비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규모가 작고 기술력과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대기업들인 글로벌 팹리스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필드 테스트와 함께 장비 수요 확보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R&D뿐만 아니라 인력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용홍택 정책관은 “지능형 반도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 여건이 마련될 것이며 정부도 이에 관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며 “향후 투자하는 사업들에서 기초원천기술 개발과 좋은 인재양성 관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dailian.co.kr/news/view/720864/?sc=naver

한경연 ‘5가지 둔화’ 징후 진단 
반도체 편중 취약한 구조 불안 
세계 보호무역 확산도 위협적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수출 엔진이 식어가는 5가지 징후’ 보고서에서 “최근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며 5가지 근거로 ▷수출 주력업종 내 한계기업 수 증가 ▷취약한 수출구조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불안한 글로벌 경제를 꼽았다. 


실제 최근 수출증가율은 점차 둔화, 작년 3분기 24.0%를 정점으로 올해 4~5월 중 5.5%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한경연은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 내 부실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출 주력 업종 내에서 부실기업이 증가할 경우, 대외환경 악화가 즉각적인 수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경연에 따르면 외감기업(자산총액이 120억원을 넘어 의무적으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 기준으로 선박, 자동차 등 13대 수출 주력업종의 한계기업 수는 2015년 370개사에서 2017년 464개사로 3년 동안 94개나 늘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반도체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취약한 수출 구조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2015년 11.9%에서 올해 1~5월 20.3%로 2년반여 만에 8.4%포인트 급증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와 세계 반도체 시장 간 상관관계가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하락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경우 우리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굴기 선언으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도 위협요소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국 발(發) 보호주의의 확산이다. 

미국을 필두로 중국, EU의 보복조치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지난 5월말 기준 미국, 중국 등 27개국은 한국 제품에 대해 202건에 달하는 수입규제를 시행하고 있거나 조사 중이다. 

글로벌 경기 역시 둔화되면서 중장기적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선진국 성장 둔화, 원자재 수출국 경제회복세 약화로 세계경제 성장률 및 국제교역 증가율이 올해 각각 3.1%, 4.0%에서 매년 0.1%포인트씩 둔화, 2020년에 각각 2.9%, 3.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수출 둔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내수 위축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경제펀더멘탈이 매우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침하는 불가피하고 이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062000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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