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라 하면, 

- IMF시기 대우그룹 해체 이후, 독자의 길로 걸어와 자회사들까지 낳아가메 조선-해양업의 호황를 때깔나게 누리다가 주인없이 무척이나 영민하기도 하신 지도부로 인해 분식회계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이제 '빅딜'이란 도마에까지 오른 회사.

- 여야정치인들, 회사 윗선들, 중간 간부급들까지 너나할거없는 각자의 비리, 부패, 연줄로 얼마나 얼룩졌는지 손 자체를 댈수없이 썩은 B급 회사.

- 속칭 A급들은 진작 떠나버리고 남은 인력들이 본인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생존 그 자체를 통해 증명하고자 악착같이 버텨 지금까지 유지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온 회사.

- 결과론적으론 윗 세대들이 바지란히 일궈두신 비리와 얼룩으로 인해 이제 분식회계 하면 떠오르는 기업의 대명사가 되어버렸고, 남은 이들이 그 댓가로 지난 몇 해간 경영정상화란 명목 하에 (가장 쉽게 줄일수 있는 인건비) 전 직원 임급 반납, 1개월 무급휴가(누구에겐 필요도 없었을), 의무연차 소진, 정리해고, 희망퇴직 등의 인적 자구책을 적극적으로 수행 중인 회사.


정도라 하겠다.

본 회사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검색창에다 단순 회사명으로 검색만 해봐도 현재 여론은 충분히 수렴된다. ​

쉬이 접할수 있는 의견들은 “대마불사네, 혈세 잡아먹는 좀비기업이네, 다 실직해봐야 정신차리네, 이러다 현대중공업까지 망하겠네” 등등 자극적인 악플들이 대다수다. 어쩌면 세금 한푼 안내는 초딩들이 달았을지도 모를 자극적인 댓글들을 읽고 가슴아파했을 또 어느 초딩의 아버지가 있다는 걸 댓글 달기 전에 그들은 과연 단 한번이라도 생각 해봤을까? 참 겁나는 세상이다. 세치혀란 보이지 않는 칼로 산 사람 죽이는 시대다.


​남은 이들은 생계를 이어가야 했기에 분명 저런 류의 여론의 무차별적 뭇매를 맞아도 묵묵히 버티며 리더들의 의견대로 조금 작고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보려 애써왔다. 그렇게 빚쟁이들 찾아다니면서 사정하고, 때론 나이어린 예의없는 각 채권기관들의 온갖 갑질 받아내가며 상대 실수도 내부 직원 실수로 책임 떠안아가면서 말이다. 왜? 위에서 그래보자 하니까. 그래서 그들은 이번에도 분명 다시 일어설수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IMF도 딛고 일어선 과거 전력이 있으니 그저 맹목적으로 지도부를 믿었겠지.

그렇게 남들 대면 할때마다 늘 고개 숙이고, 심지어 전화 받는 순간까지 습관적으로 머리를 숙여가면서 여지껏 버텨왔을 것이란 말이다 당신들의 어머니 아버지가, 아들 딸이, 형제 자매가, 친구가.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떠난 동료들의 빈 자리를 치우고 아주 당장의 구조조정 칼날은 피한, 남은 이들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는 대체 누가 제때 채워주었나 싶다.) 

참 억울하지 않을까 대우 입장에선?


여론 욕만 징하게 먹다가 앞날이 걸린 인수 관련해선 의사결정 권한은 물론, 사장까지 패싱당해 제대로 된 의견 한번 못내보고 하루 만에 전체 직원 생존이 걸린 큰 파도를 온몸으로 맞이한 것이다. 그냥 이미 결정난 사안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거랑 다를 바가 없다. 뜬금없이 삼성중공업? 산은과 현중이 판 다 짜두고 수의계약 소리 나올까봐 겉치레로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전 참여 의사를 물은거 아닌가. (폴더블폰 출시 앞두고 삼성그룹 현 오너가 관심도 없는 제조업 인수전 따위에 잘도 뛰어들겠다.)


무자비한 정부 결정의 피해는 오롯히 잔존 직원들에게 간다. 기본적으로 피인수기업으로써 인수기업에 의한 구조조정이나 직급/연봉삭감도 응당 피할수 없을 것이고, 다가올 불이익은 경험이 없어 예측조차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대체 그들은 무엇을 그리 잘못하였기에 얼마를 더 잃어야 하는가.

보유 중인 원천 기술력, 속썩이던 해양 프로젝트 매각 성사, 방산사업 연이은 수주 등 이제 훈풍이 좀 불어서 돛 한번 올려보려하는 대우다.

​근데 언론은 빅딜이라신다. 대체 누구한테 빅딜일까?

대우조선 인수 시 비교우위의 기술력 확보가능, 헐값 인수 성사가능, 방산업계 수주 독점 가능 등, 경쟁업체가 제살 깍아가메 만들어둔 강점을 그냥 자금력으로 통째로 삼켜버리겠다는 현대중공업에게 빅딜?

아니면, 채무자로 부려먹을만큼 부려먹으며 여론 욕받이로 앞장세워놓고 다달이 이자 수억씩 챙겨가면서 실속은 다 챙겼지만, 남들보는 표면적으론 '앓던 이'인 대우조선을 이번 기회에 갈아치우고 그 자본으로 다른 사업 구상해보려는 산업은행에게 빅딜?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 기업의 최대주주지만, 그래도 사장이었던 사람한테 "임시관리자일뿐"이란 말은 지나치지 않았나? 분식회계 터지고 하향세 접어들고 취임해서 4년이나 지났고 결과물이 이정도면 적어도 ‘독려’ 수준에서 아름다운 퇴장으로 마무리 해줘야하는게 상도덕 아닌가?


문득 하나 궁금해진게 진짜 최대주주씨는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를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모른채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기인지하고 있었지만 알게모르게 관여되어 있어 그저 도마뱀꼬리 취급한 것일까.


다시 KDB 산업은행 회장의 몇 마디에 사견을 게시해보자면, ‘총 고용은 불가능하다. 이번 M&A 불발 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이다.

그럼 그 수많은 사람들 생계는? 고작 본임 직함 하나 내려놓는 것과 많게는 수백수천명 생업이 사라지는 게 한 저울에 달아 평형을 이룰 것이라 생각하는가? 아니지 이 경우에는 ‘생각’보다는 ‘본인에 자만’하냐고 물어야 하는가?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지난 정부에서 해치웠어야 할 일이고 대우는 인수자체가 잘못된 기업이다?’ 왜 그때는 적기에 처리하지 못했을까하는 의문이 먼저다. 그땐 현대가 지금처럼 손들어주지 않아서? 진정 손대지 못했던 내부 사정은 오히려 그쪽이 더 자세히 알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정부 탓만 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대우 노조가 산은 본사에다 계란을 투척하는 조금 과격한 행위를 했다. 이에 과격행위를 자제해달란 말까진 이해한다. ‘불통’의 산은이 ‘소통’을 하려면 우루루 몰려오지말고 언제든지 오랍신다.


그리고 4차 산업시대에 퇴보하는 행위를 하지말라? 전형적인 제조업에 무슨 4차산업을 들먹거리는가? 과연 현 조선업계에 4차산업 접목하는데 얼마나 많은 자본과 시간이 들어갈까. 그리고 그렇게 4차산업시대에 뒤쳐질까 염려하시는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카카오 카풀 런칭했을 때는 반발하는 택시 노조 손을 들어주셨나? 내가 보기엔 모빌리티 생태계가 조선 생태계보다 4차산업에 훨 친밀해 보인다. 택시 노조가 참 이래저래 연줄이 많고 또 관계가 깊긴 하나보다. 우버도 쫒아내더니 아주 그냥 건들지도 못하는 진짜 대마불사는 여기있나보다.



-기사발췌-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85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2조616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이 회장 취임 이후 2017년 5634억원 흑자를 돌려놓은 데 이은 실적이다. 이 회장 취임 후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대우조선 사태 이전인 2015년 2조881억원의 당기순이익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 정도면 2017년 9월에 본인 취임하고부터의 실적은 전부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노고가 만들어 준거라 봐도 되지 않나?


거기다 산업은행은 최근 부패방지 평가에서 거의 낙제점을 받고서 채용비리 사례까지 적발되었다. ‘앓던 이’ 더 아프게하는 대외적 독설보다는, 정책기관수장으로써 안살림 투명성 제고에 조금도 더 힘쓰지 그랬나 싶다. (뭐 안살림이야 잘해야 본전이니 본인 실적엔 대외실적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인 정세를 보아하니,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것이 감탄고토(甘呑苦吐)도 모질라 가렴주구(苛斂誅求)까지 하려드는 형세다.


법정스님이 그리도 언행을 조심하라 하였거늘 일어탁수(一魚濁水)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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