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잡고 애플 발표 첨부터 봤다.
워치, 팟, 폰, 패드 등 애플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한 입장에서 후기 써본다.

1.
애플워치는 완벽해졌다.
같은 크기에 화면 더 커지고 기능이 더 늘었는데 가격이 기존과 차이가 없다. 기존 밴드도 호환가능하고.
심전도까지 측정한다는데 이 기술은 대체 어떻게 만든건지 대박이다 진짜. 다만, 미국 한정으로 서비스예정이라 다른 나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추가적으로 가속도 센서를 집어넣어놔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진 경우 자동으로 응급센터에 연결해준다. 심전도는 담당의사한테 정보 제공해주고.
스마트워치는 좀 쓰다보면 능동적이었던 초반과 달리 점차 수동적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기본적으로 셋팅 되어있는 기능이 늘어난 점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없어서 살까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지금 사야한다.

2.
애플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화면이 굉장히 좋다. 나는 영상 관련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예민한 눈을 소유하지도 않았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그 선명함이 대단히 만족스럽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 샤오미, 삼성, 화웨이 다 써봤지만 비교불가다.
거기다가 트루톤 디스플레이 지원은 최고다.
무튼, 이게 더 좋아졌다.

3.
그런데,
아이폰 XS는 비싸다. 원화 160만원돈이다.
보험가입할 사람의 보험금 자체도 더 많아질 듯. 100만원 이상.
예상대로 XS랑 MAX버전이 나왔는데 7나노 반도체 활용됐고,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칩셋이다. 성능도 좋아졌고. GPU와 CPU를 능동적으로 처리할 연산을 적용시켰다는데 이게 획기적인 부분이다. 
다만, 이 부분을 실사용자가 확 체감을 느낀 정도인가는 의문이다. 사용자의 체감이 그 가격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나 고민해본다면 좀 망설여진다. 지금도 충분히 빠르고 쓸 것들이 많기 때문에. 어쨌든 배터리는 30분 정도 늘었다고.
카메라 관련해서 편집이나 기술이 몇몇 더해졌다. 이 부분에서 가치를 느낀다면 상관없다.

4. 
늘어난 연산능력과 기술로 AR과 연관되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게 됐는데 게임도 그렇고 스포츠 훈련부분에서 다양한 어플들과 연동되면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농구훈련 영상을 보여주는데 발각도, 준비시간, 점프시간 등을 슛 성공한 부분으로 추려내서 정리해 보여주는데 정말 흥미롭다.
더불어 애플 자체 머신러닝도 슬슬 적용되는 것 같다.

5.
개인적으로는 10R이 괜찮게 나온 거 같다. 
팀국자체도 프리젠테이션에서 말하기를 XS, MAX버전에 있는 기술을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경험시켜주고 싶다고 했다.
쉽게 말해 가격이 싼 플래그쉽이란 것.
적당한 기능, 다양한 색상으로 시작하고 무엇보다 배터리가 오래간다. 아이폰8이 굉장히 배터리효율이 좋은데 이것보다 더 좋단다.

6.
근데 이번 발표에서 아이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새것보다 아이폰X를 중고로 살 것 같다. 구매를 강요받을만한 강한 임팩트는 없다.

7. 
제품과는 별개로 프리젠테이션 내용에서 신재생에너지관련된 부분을 강조하는 게 특이했고 애플만의 고가치와 더불어 전세계에 플래그쉽이란 포지션을 더 확고히 했다.

8.
오전 신문 헤드라인 뻔해 보인다.
애플 팀쿡체제 계속 가나? 혁신은 없었다.
이런 소리 나올거다.
하지만 전분기만큼이나 또 팔릴거다. 애플은 단순히 전자제품을 판매하는게 아니라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업체니까.
새로운 기술로 인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생겨났으니 수요는 또 생길거다.

9.
삼성, LG가 자사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데 틈새시장 공략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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