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읽으시기 전 환율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알고 싶으신 분은 https://semiconductor-digest.tistory.com/396 클릭해 보세요. 환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글입니다.)

 

최근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가 주목받으면서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수출주도 국가이니 원화가 싸진 만큼 기업 수출에 큰 이익(달러로 무역대금을 치르는 시장 속에서 같은 양을 가지고 더 많은 달러를 벌 수 있으니)이 될 텐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그 영향이 미미한 편입니다. 아니, 오히려 KOSPI가 하락해 반대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대체 왜그럴까요?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원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을 할 때 1개를 팔아도 받는 달러가 많아집니다. 한국한테 유리하단 이야기죠. 하지만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주가가 하락합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1.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삽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 국가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에게 변동성이 강한 주식시장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니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 변동에 따라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는 '일반적인' 행태를 보입니다.

 

물론, 한국 주식을 팔고 현금을 보유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으로 이동하는 것이 '지금' 금융시장에 흐름입니다. 결국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환율 상승의 원인(원화 가치 하락)이 되는 겁니다. 더불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변동 추이

 

2. 원화의 가치가 하락 또는 변동하더라도 요즘은 달러의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더 빛이 나는 시기입니다.

 

한국의 원화도 무역에 사용하는 통화인만큼 글로벌 달러와 그 흐름을 같이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례를 들어보자면 2018년 6월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낮아졌지만(원화의 가치가 올라가야 할 것 같지만), 이때를 바닥으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만 원화는 1050원 내외에서 1140월까지 급등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는 국내 요인뿐만 아니라 해외에 일어나는 요인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원화=위험자산군)

 

달러의 가치는 '안전자산'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불황에도 선진국 미국(국제통화인 달러)만큼은 그 가치가 탄탄할 거라는 믿음이 전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죠. 

최근에는 장단기 금리차 때문에 경기전망이 하락하면서 달러나 일본의 엔화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의 경험과 높은 수출의존 경제성장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간주됩니다.

달러가 상세를 보일 때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상승하고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하락하는 것이죠. 

달러가치와 원화가치 비교

우리나라는 국가신용등급이 AA이고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아직 위험자산 국가입니다. 

 

투자자로서 혹시나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니까 투자를 더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것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환율 급등의 원인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때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환율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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