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게으르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 사실 바람직한 '완벽'의 기준은 '과정에서의 최선'에 있다. 그러나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완벽은 '흠잡을 데라고는 없는 완벽한 상태' 즉, 무결점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은 최상의 선택, 최상의 노력, 최상의 결과를 한꺼번에 추구하기에 삶이 괴롭다.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실수 없는 깔끔한 성공'이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무언가를 앞에 두고도 그 가능성보다 위험성을 먼저 본다. 이들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뿐,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의 마음속에는 영웅적인 노력을 기울여 성공해야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와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두 가지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들의 선택은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하는 것' 과 '차라리 안 하는 것' 둘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의 삶에는 높은 목표만 있고 도전은 없다. 끝없는 준비만 계속될 뿐이다. 이들은 '다음에'라는 달력에도 없는 날로 실천을 미루며, 의미 없는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간다.
완벽주의자
2018. 6. 14.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