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평균보다 높은 임금을 주기 위해서는 사장이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고, 높은 수익을 내는 좋은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임금 이외에 +a를 주는 것은 비지니스 모델이 기반이 된 상황에서 사장이 직원에 대해 가진 경영철학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제대로 수익 낼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 없다면 임금 자체가 박할 수 밖에 없다. 자기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남 챙길 인격자는 극히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 철학 같은 건 정말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이 말은 뒤집어 얘기하면 적당히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자는 장기적으로 악덕업주가 된다는 거다.


사회에 저임금 일자리가 많다. 식료품 등이 비싸서 생활 비용이 높다보니까 이로 인한 체감적 고단함도 크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람이 누가 나를 착취하는지 그 근원을 찾기 위해 눈에 쌍불을 키고 덤빈다. 자세히 보면 다 고만고만하게 힘겹게 산다. 여기도 힘들지만 저기도 만만치 않다. 이쯤되면 문제는 좋은 비지니스 모델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 일단 임금이라도 잘 주려면 좋은 비지니스 모델(고부가가치)이 있어야 할 거 아닌가.


고부가가치 비지니스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에서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미 낡아버린 산업에서 기술 등의 변화가 새로운 기회로 탈바꿈하며 시작되는 것 같다. 결국, 이게 성립하려면 새로운 고부가가치 비지니스 모델이 낡아버린 저부가가치 비지니스 모델을 산업에서 퇴출시키고 대체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 이걸 약자 보호란 명목으로 대체하지 못하면 결국 고만고만한 비지니스(저수익 모델)만 넘쳐나고 고부가가치 비지니스는 부족한 상황에 빠지지 않을까. 물론, 이미 거대화한 자본이 고부가가치 비지니스로 성장하는 곳들을 사다리 걷어차기 하는 것 또한 견제해야겠지만 말이다.


*결국에 약자에 대한 보호 명목으로 고부가가치화하는 것을 막지 말고 대체/퇴출을 허용하되, 이 사람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의 강화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느 정도 이런 갈등(기존 시장과 신 시장 사이)을 해소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저께 쓴 글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서 다룬 것 처럼 탄탄한 사회보장망은 노동자에게 필요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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