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0조 들여 인력·회사 매집 가능성…과거 LCD처럼 물량 공세 통해 가격 파괴 재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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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삼성전자
대한민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D램이나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부문에서 말이죠. 최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4.9%, SK하이닉스 27.9%로 세계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 셈이죠.
객관적인 수치로 따져봐도 충분히 안심할만 한데 왜 자꾸 불안하다고 하는 걸까요? 기업들이 괜히 우는 소리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이는 기우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가 아닌 미래를 걱정하는 겁니다.
문제는 중국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육성정책)가 기술적 한계 때문에 맥을 못추고 있는데 무슨 위기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막대한 자본 공세입니다. 중국은 2026년까지 반도체 산업에 200조원을 들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반도체는 돈을 들인다고 해서 단숨에 기술수준이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을 데려가거나 회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저 돈을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200조원을 들이면 2, 3년 안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반도체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가장 우려되는 건 가격 하락입니다. 이미 과거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전례가 있습니다. 중국이 LCD산업에 뛰어들어 물량 공세를 하면서 패널가격이 떨어져 업계 전체가 힘들어졌죠.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진입하게 되면 딱 그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는 한국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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