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로 2025년 메모리 시장 점유율 18%대까지 증가
국내 팹리스 시장점유율 1% 미만,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매우 열악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능형 반도체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해야


현재의 반도체 호황은 버블이며 반도체 경기변동에 대비하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지능형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오늘(20일) 전경련회관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을 규제하는 하는 동시에 ‘반도체 굴기’ 정책을 통해 자국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공급과잉으로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악화될 것을 대비하여 지능형 반도체와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은 버블, ’25년 중국 메모리 시장점유율 18% 가능
첫 번째 세션 발제자로 나선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반도체 시장의 전망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 발표하며, 유래 없는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버블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난 해 반도체 수출이 57.4% 증가했지만, 실수요를 반영한 수량 기준 DRAM 수출은 1.4% 감소했고, 메모리 용량 기준으로 한 전체성장률(Bit Growth*)도 역시 호황기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현재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호황 국면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완공될 중국 기업의 메모리 생산량만으로도 공급부족에서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고 2019~20년 초기에는 우리기업들이 이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시설투자가 완료될 2025년에는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18%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외하면 열악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송용호 한양대 교수는 “국내 수출품목 1위,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일자리 16.5만 명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있으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제품 영역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면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국내 팹리스*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며, 그 규모도 영세하고 최근에는 창업도 단절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반도체 국내 장비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도 ’16년 기준 3.5%에 불과하고 핵심부품의 경우에는 원천기술의 부재로 해외 의존도가 크다”며, “반도체가 대기업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어, 시스템 반도체 활성화에 필요한 정부의 R&D 지원은 물론 연구인력 육성도 부족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팹리스(Fabless) : ‘제조설비(Fabrication) + 없는(less)’의 합성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생산시설 없이 개발과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이 대표적

송 교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신기술의 발달이 반도체 성능의 고도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이 정보의 생산·전송·저장·응용 등 IT 전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도출하며 반도체 시장의 신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 확보 및 차별화가 미래의 IT 기술·제품의 경쟁력에 직결되기에 관련 반도체의 핵심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지원이 절박하다”고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능형 반도체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해야
이어 토론에 나선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의 배경에는 민간의 노력 뿐 아니라 정부의 원천기술 개발 지원이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부품인 지능형 반도체 역시 정부의 원천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유회준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팹리스 스타트업 기업인 유엑스팩토리의 박준영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지원되는 VC(벤처캐피탈)로는 반도체를 한 번 생산하기에도 힘들다”며, “정부의 지원이 연구개발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제품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제조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팹리스간 협력적인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반도체 산업이 현재의 호황을 이어가고, 반도체 강국으로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지금의 변화가 바로 기회”라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국간 기술격차는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정부와 학계, 기업이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출처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563

미국과 중국이 연일 상대에 대한 보복관세를 언급하며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계 최강 대국들의 힘겨루기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과 관련된 패권 싸움으로 읽히면서 호황기를 맞이한 반도체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관세 부과를 늘린다면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이미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들을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맞불을 놓자 미국이 더 큰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미·중 무역갈등도 약 한 달 만에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업체 TFME의 쑤저우 공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업종별로 손익을 따지느라 분주한 가운데 반도체 산업의 긴장감은 특히 높다. 슈퍼 호황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중국의 맞불 보복관세가 공급망을 급격히 약화시키고 매출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를 대규모로 필요로 하는 산업들이 성장하고 있어 반도체의 수요는 계속해서 이어지겠지만 관세와 규제 등으로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무역갈등 본질은 첨단산업을 키우려는 중국과 이를 제지하려는 미국의 싸움에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의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려는 미국과 기존 산업의 체질 개선을 꾀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배치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에게 관세 미부과 조건으로 ▲미국산 원자재 수입 확대 ▲미국채 매입 지속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 폐지 및 지식재산권 인정 등을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대체로 양보의 뜻을 비쳤지만 첨단산업 육성 정책 폐지만큼은 단호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양국의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관세 부과 리스트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휴대폰, TV, 컴퓨터 등 주요 IT 완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IT 수요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도 야기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업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도 자명하다.
 
그럼에도 중국은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육성책을 이어간다. 중국 정부는 14% 수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강력한 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 2014년 9월 정부 주도로 조성된 1387억위안(약 24조원) 규모의 '중국 반도체산업 투자 펀드'는 지난해 말까지 1188억위안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중 대부분이 SMIC, 창장메모리, 옵토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집중됐다. 창장메모리의 32단 낸드플래시 양산 계획, 반도체 패키징 업체 JCET의 싱가포르 STATS ChipPAC 인수 등 가시화된 성과도 적지 않다. 올 하반기에는 1500억~2000억위안 규모의 '중국 반도체산업 투자 2차 펀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출처: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30673

삼성전자가 상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하반기 사업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오는 22일부터 개최한다. 올해에는 특히 각 사업부 별로 시장의 정체와 업체간 경쟁 심화, 중국의 추격 등의 영향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들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부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가 22일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진행되며, 25일과 26일에는 각각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TV와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회의가 수원 본사에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국내외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경영 전략을 점검, 각 사업부문별로 솔루션 찾기에 나선다. 올해에는 각 사업부를 담당하는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의 주재 하에 국내 사업부 임원과 전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해외 법인장이 소집돼 해외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업부 별 상황은 다르지만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고, 스마트폰과 가전, TV 역시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내부 분위기가 예전만 하지 못해 대응 전략 논의도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디지털시티 (사진=삼성 뉴스룸)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디지털시티 (사진=삼성 뉴스룸)


■DS 부문, 중국 추격 및 견제 문제 중점 논의될 듯

우선 반도체 부문은 전체 사업부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으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6단 3D 낸드를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 등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르면 올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경쟁이 눈에 띄게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책과 신제품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각각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초미세 공정 기술 전략 등을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의 메모리 가격담합 조사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반독점 당국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D램 업체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위법행위로 판정될 경우 높은 과징금이 부과되며 수출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 수출 4분의 1 비중을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다.

■IM 부문, 8월 공개 예정 갤럭시노트9 제품 전략 관심

IM 부문은 오는 8월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제품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속에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9도 예년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내부적으로 고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갤럭시노트9의 출시 시기 등 전략과 함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혁신 제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9과 함께 공개될 인공지능(AI) 빅스비1.0의 차기 버전인 빅스비2.0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연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빅스비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 관련 사업부들도 모두 AI 전략과 맞물려 있는 만큼 하반기 주력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CE 부문, 프리미엄 TV 경쟁력 유지 전략 논의할 듯 

CE 부문도 시장의 축소와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어 내부에 위기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 하반기 출시할 마이크로 LED TV로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조사와 중국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TV 전략과 함께 시장에서 차세대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가전과 AI·사물인터넷(IoT) 결합 등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AI, 전장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유럽, 아시아 등지 비즈니스 거래선과의 미팅을 위해 잇따라 해외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보다 굵직한 현안을 챙기며 글로벌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만큼 이번 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0619171313&type=det&re=

1998년 ‘재벌 빅딜’로 LG반도체 현대그룹에 넘어가
계열사 실리콘웍스와 구조개편 단행…티콘칩 사업 양도
실리콘웍스, 반도체 생산 공장 확보 나서…19년 만에 자체 생산 기대도


LG반도체가 1995년 제조한 만능칩. [사진=연합뉴스]
▲ LG반도체가 1995년 제조한 만능칩. [사진=연합뉴스]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지난달 20일 별세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그런 그에게도 평생의 ‘한’으로 남는 사업 분야가 있다. 바로 반도체 사업이다.

 

LG그룹의 반도체 사업 역사는 1989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 회장은 금성일렉트론을 설립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금성일렉트론은 1995년 LG반도체로 이름을 바꾸고 이듬해에는 상장도 했다.

 

LG반도체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했고 1990년대 중반에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고속 성장했다. 반도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긴 구 회장은 LG반도체에 대한 강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1997년 들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는 LG반도체에게 큰 악재가 됐다. 1998년 정부는 ‘재벌 빅딜’에 나서며 LG반도체 매각을 추진했다. 구 회장은 끝까지 반도체 사업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1999년 LG그룹의 반도체 사업은 막을 내린다.

 

구 회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발판 삼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반도체 빅딜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전국경제인연합과도 척을 지고 웬만하면 행사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빅딜을 거쳐 LG반도체는 현대전자에 합병돼 현대반도체로 거듭났다. 하지만 D램 시장 불황과 유동성 위기 등에 시달리다 결국 2001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이후 현대반도체는 하이닉스로 이름을 바꾸고 11년을 지내다 2012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됐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반도체 호황을 타고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미 D램 시장에서는 세계 2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6월에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마무리 하면서 낸드플래시 분야로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사진=실리콘웍스 홈페이지 캡쳐]
▲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사진=실리콘웍스 홈페이지 캡쳐]

 

SK하이닉스의 성장세를 지켜보던 LG그룹도 최근 반도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와 시스템 반도체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을 단행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 관련 시스템 반도체 설계는 실리콘웍스가 전담하고 LG전자는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용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에 OLED TV용 티콘(T-Con)칩 사업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칩 설계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이달 중 LG전자 소속 연구인력 10명 안팎이 실리콘웍스로 이동할 계획이며 7월 1일까지 사업 이전도 완료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을 실리콘웍스로 넘겨 LCD, OLED 구동칩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사업 양도를 통해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 중심의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실리콘웍스는 반도체를 직접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LG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해 SK하이닉스 시스템IC, 매그나칩반도체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를 통해 생산해왔다.

 

그러나 4월 전자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가 국내외 파운드리업체 중 1곳을 인수해, 자체 생산 공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웍스는 SK하이닉스 시스템IC와 매그나칩반도체는 물론 중국에서도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999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사업을 넘긴 이후 19년 만에 LG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실리콘웍스가 시스템반도체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종합반도체업체로 거듭나게 된다면 LG그룹이 메모리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는 또 다른 시스템 반도체의 강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그룹이 시스템 반도체 사업 투자에 나선 이유는 계열사들의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 때문이다. LG전자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크기를 키우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품질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의 메모리 반도체 반독점 조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한 몫 한다.

 

실제로 국내의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3%에 그친다.

 

이에 LG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한 내부 전략을 세우고, 시스템 반도체(SIC) 연구소에서 인공지능 반도체와 5G 통신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삼성전자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2018년 1분기 매출액은 60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64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03%, 19.8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기록 행진을 이끌고 있는 사업부문은 반도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무려 50%를 웃돌고 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1조5500억원, 디스플레이 4100억원, IM(IT·모바일) 3조7700억원, CE(소비자가전) 2800억원이다. 

반도체 영업이익률 50% 넘어

특히 삼성전자는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종합 반도체(메모리·비메모리 포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무려 24년간 종합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지켜 왔다. 지난해 3분기 0.5%포인트 차이로 인텔을 제쳤던 삼성전자는 1분기 들어 점유율 격차를 2.47%포인트까지 벌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래를 준비 중이다. 반도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긴 하지만 언제고 시장 상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미래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사업과 스마트폰 등 세트(완성품) 사업으로 나눠 전략을 짜고 있다. 

부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나눠 볼 수 있다. 반도체는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자동차 전장, 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첨단 미세화 공정에 기반해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투자한다. OLED는 폴더블폰 출시 등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IT·자동차 전자 장비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는 스마트폰과 가전(CE)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부문은 폴더블폰(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스마트폰) 출시 등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차별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AI·IoT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CE는 8K·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기술 탑재를 통한 TV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가전제품에 인공지능 솔루션 빅스비 적용을 확대해 제품 간 연결성과 사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스템 LSI는 스마트폰용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IoT·VR·자동차 전자장비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는 7나노 극자외선(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 갈 방침이다. 또 고성능 컴퓨터·네트워크·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올해 2월 23일 ‘삼성전자 화성 EUV 라인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화성 EUV 라인은 2019년 하반기에 완공, 시험 생산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사업 대폭 강화 예정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외부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혁신’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S9과 S9+가 견조한 판매 성과를 거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활용해 성장 시장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B2B와 온라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태블릿·웨어러블·액세서리 등은 제품 차별화로 실적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미래를 선도할 신사업과 서비스 사업의 기반 구축에도 힘쓸 방침이다. 빅스비는 개방형 에코 시스템을 지향하고 IoT 시대에 대응해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지능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 혁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설계·검증·검출 능력을 더욱 지능화·고도화해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초 146형 모듈러 TV ‘더 월’을 공개했다. 더 월은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는 신개념 스크린이다. 더 월은 주문 생산 방식으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지속 성장하고 있는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업들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극장·경기장·대형마트 등 적용 시장을 지속 확대하고 신개념 디지털 화이트보드 ‘삼성플립(Flip)’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돋보기]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DS사업부문장
30년 반도체 전문가…최연소 사장단 합류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DS사업부문장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총괄한다. 2018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30년 이상 반도체사업부에서 한 우물을 판 반도체 전문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 사장은 1958년 4월 14일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 능력을 인정받으며 고속 승진했다. 주로 메모리반도체인 D램 연구원으로 일했다. 삼성전자 메모리개발실과 반도체연구소에서 일하다가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을 맡았다. 삼성그룹의 미래 기술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3년 동안 담당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인사에서 권오현 회장 후임으로 DS부문장에 선임됐고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종합기술원장도 다시 맡아 겸임하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최고 호황기를 맞으며 전체 실적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와 사업부문장을 맡아 책임과 역할이 커졌다. 미래 경영전략 수립과 반도체 사업의 위상 강화, 자율주행 기술 등 새 성장 동력 확보에 김 사장이 책임져야 할 과제가 많아진 것이다.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며 업무 처리가 칼같이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0&aid=0000047859

중국, 200조 들여 인력·회사 매집 가능성…과거 LCD처럼 물량 공세 통해 가격 파괴 재현할 수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삼성전자

대한민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D램이나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부문에서 말이죠. 최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4.9%, SK하이닉스 27.9%로 세계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 셈이죠. 

객관적인 수치로 따져봐도 충분히 안심할만 한데 왜 자꾸 불안하다고 하는 걸까요? 기업들이 괜히 우는 소리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이는 기우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가 아닌 미래를 걱정하는 겁니다.

문제는 중국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육성정책)가 기술적 한계 때문에 맥을 못추고 있는데 무슨 위기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막대한 자본 공세입니다. 중국은 2026년까지 반도체 산업에 200조원을 들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반도체는 돈을 들인다고 해서 단숨에 기술수준이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을 데려가거나 회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저 돈을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200조원을 들이면 2, 3년 안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반도체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가장 우려되는 건 가격 하락입니다. 이미 과거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전례가 있습니다. 중국이 LCD산업에 뛰어들어 물량 공세를 하면서 패널가격이 떨어져 업계 전체가 힘들어졌죠.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진입하게 되면 딱 그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는 한국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재발하면서 수출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대중 제재 결정은 ‘기술 패권’이라는 점에서 전기전자·기계·철강 등 우리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발표한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통상분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의 대중 제재 결정은 항공·정보통신·로봇 등 중국의 첨단 기술품목을 포함해 ‘중국 제조 2025’를 견제하되 TV·휴대폰 등 일반 소비재는 제외함으로써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다.

미국이 발표한 1102개 제재 품목은 2개 품목군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818개)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1333개 품목의 일부로 관세부과 대상 수가 줄어든 반면, 두 번째(284개)는 중국 첨단기술을 견제하는 신규 제재 품목이다.

우선 818개 품목은 오는 7월 6일부터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지난 4월 무역협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존에 발표한 1333개 품목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656개사)의 6.4%로 나타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재 품목에 우리에게도 민감한 가전·철강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반면 신규 284개 제재 품목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분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전기전자·기계·철강 등이 들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이들 품목은 공청회를 포함해 공시 및 의견수렴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최종 품목 결정과 관세 부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박진우 과장은 “과거 반도체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 간 통상갈등의 결과를 목격한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중간 강대강의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http://www.segye.com/newsView/20180617000344

삼성전자가 한겨레의 특허 소송 보도에 대해 “소송 한쪽 당사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는 기사들을 봤다. 한결같이 삼성전자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https://bit.ly/2sQvhuK)을 그대로 옮겨 놨더라.


삼성전자는 “사실을 왜곡한 편향적 보도가 잇따라 나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재판에서 성실히 저희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미 패소가 유력해 보인다.


미국 특허 침해 소송에서는 배심원단 앞에서 공판에 들어가기 전에 ‘마크맨’ 공청회를 거친다. 판사가 특허 청구항에 적힌 문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결정해주는 절차인데, 여기서 얼마나 넓은 청구항 범위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소송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종호 교수의 특허에서 “double-gate FinFET”라는 문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삼성전자는 이것이 두 개의 게이트에 한정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두 개 이상의 게이트를 갖는 구조를 포함한다는 KIP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또, 나머지 11개의 쟁점들 가운데 10개에서 판사는 KIP의 손을 들어줬다. (https://www.leagle.com/decision/infdco20180205f39)


이후 damage expert는 피고가 특허 침해로 최소 1.5조원($1.5B)의 피해를 입혔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삼성전자에서 이를 배척하려는 신청을 냈으나 지난 주에 기각됐다. (https://www.leagle.com/decision/infdco20180606f09)


결국 삼성전자는 꼼수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패소할 것이며, 배상금도 인텔이 로열티로 지불했던 100억원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 서울대 이종호 교수가 2001년 원광대에 재직할 때,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KAIST와 공동으로 FinFET (핀펫) 기술을 발명했다. 원광대를 통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려 했으나 원광대는 출원 비용 부담을 거부했고, KAIST를 통해 2002년 1월에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그러나 KAIST는 국외 특허 출원은 거절했다.


2. 2002년 3월 경북대로 이직한 이 교수는 경북대에 국외 특허 출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자비를 들여 2003년 2월 미국 특허를 출원했고, 2005년 4월에 등록됐다.


3. 이 교수는 2001년부터 삼성전자를 찾아가 핀펫 기술을 제안했지만 냉랭한 반응만 돌아왔다. (http://biz.chosun.com/…/html_…/2016/04/20/2016042000430.html)


4. 2012년 인텔이 핀펫 기술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특허권을 관리하던 KIP(카이스트의 자회사로서 서울대도 고객이다)를 통해 문제를 제기해 로열티로 100억원을 받는다.


5. 인텔이 핀펫 양산을 발표하자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이 교수는 연구원들에게 핀펫 제작 기술을 전수한다. (http://news.joins.com/article/22189076)

6. 삼성전자도 2015년 갤럭시 S6부터 핀펫 기술을 적용했으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거부했고, 이 교수는 KIP를 통해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걸었다.


7. 삼성전자는 이 교수의 기술이 기존의 특허들을 조합하면 도출할 수 있으므로 특허의 권리가 잘못 설정됐다는 주장을 폈으나 2017년 10월 최종 기각 당했다. 반도체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판결문을 읽어볼 만하다. (https://s3-us-west-1.amazonaws.com/ptab-filings%2FIPR2017-0…)

이쯤 되면 삼성전자는 합의(settlement)로 가는 게 순리일 텐데, 여기서부터 온갖 꼼수들을 동원한다.


8. 2018년 들어 삼성전자는 경북대를 움직여 특허권의 대학 소유를 주장한다. (http://www.hani.co.kr/a…/society/society_general/845786.html) 그런데, 이 기술은 이 교수가 원광대 재직 시절에 발명한 것인 데다가, 경북대에서 ‘직무 발명’의 승계를 거부했으므로 경북대가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9. 또, 삼성전자는 산자부에 이 교수와 KIP의 ‘산업 기술 무단 유출’ 혐의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다. (http://www.hani.co.kr/a…/society/society_general/848427.html)


- 백운규 장관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 확보해야”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사업 다각화 
- LG전자,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사업 시동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를 강화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기존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은 물론 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뗐던 LG전자도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메모리 반도체 반독점 조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코리아’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하지만 국내 기업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점유율은 3%에 그친다.  


정부 또한 ‘시스템 반도체 육성론’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정부의 우리 반도체업계에 대한 견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AI를 기반으로 모든 산업분야로 반도체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이의 근간인 시스템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이미지센서 등에 한정되던 시스템 반도체 사업 영역을 5G통신, 인공지능 등의 사업 분야로 확대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의 조직 역량을 강화 중이다. 작년 연말 인사에서 시스템LSI사업부를 사장급 조직으로 승격시켰다. 최근 1년 동안 사업부 전체 인력도 5% 정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기술력을 갖춘 중소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와 시스템반도체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실리콘웍스가 디스플레이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전담하고, LG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G전자 SIC연구소에서 인공지능 반도체와 5G 통신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가운데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장 시장에서 파워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 뿐만 아니라 LG전자도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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