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으로 세계가 시끄럽고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이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성 격차와 함께 어떻게 변화될지 고민해 보았다.


먼저, 세계경제포럼의 '제10회 세계 성 격차 리포트 2015'에서는 두 가지 우려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첫째로, 현재의 진보 속도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남녀평등이 실현되기까지 118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둘째로는 성 평등의 실현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할 만큼 굉장히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의 변화가 경제, 정치, 사회 속 여성의 역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그래서 여성 참여자가 높은 직군과 남성 참여자가 높은 직군 가운데 어떤 직업이 자동화에 더욱 민감한지 살펴봤다. 세계경제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다행히도? 성별 격차 없이 모든 직군에서 대량의 일자리 감소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나타난다. 남성 노동자 비율이 높은 제조업, 건설, 설비 분야의 자동화로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고, 인공지능의 발달과 서비스 분야의 업무 디지털화로 여성 노동자가 더 많은 개발도상국의 콜센터 직업부터 소매업과 선진국의 행정 분야 업무까지 수많은 직업군이 위험에 처해 있다.


실직은 많은 상황에서 부정적 효과가 크지만, 이제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직업군에서 대량의 실직 사태가 벌어지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문제가 더 크다. 특히, 저직능 여성이 꾸리던 단일소득 가정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맞벌이 가정의 경우 총소득이 줄어들게 되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문제가 되고 있는 남녀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컴퓨터 공학, 수학, 엔지니어링 분야는 아직까지도 남성 노동자의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전문화된 기술적 능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남녀 성비 불균형의 격차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 언급했듯 여성 노동자가 많은 직군은 미래에도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술적 능력을 요하는 직업에서 시간과 노력에 따른 상대 수익률은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가정하에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더 큰 격차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불평등과 성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여성이 미래에 자신의 능력을 일터에서 펼치기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며 부정적 폐해가 발생할 것이다.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거다. 가령 공감과 연민 등 인간의 본성과 그 능력에 기인한 역할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심리학자, 치료사, 코치, 이벤트 플래너, 간호사 및 의학보건 분야에서는 여성이 훨씬 우세한 편이다.


남성과 여성 각각에게 제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는 정확히 예상할 수 없으나, 경제 개편과 노동정책, 사업상관행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 남성, 여성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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