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류의 음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어떨까?
우리가 레시피를 가지고 다니며 어느 곳에서든 주문해 먹을 수 있게 된다면?
좋은 식당의 기준은 당연히 '맛'이다. 여기서의 '맛'은 해당 음식점에서 '특정'요리사가 만들기 때문에 그 가치가 있다.
근데 이 '특정' 요리사의 솜씨를 어느 곳에서나 느끼게 된다면...
집 앞 식당에서 티비에 나왔던 요리사의 음식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초창기엔 맛과 더불어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진기한 경험 때문에라도 무인식당에 갈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공받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과거의 짜장면과 돈가스가 현재 그 위상을 잃은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맛은 요리사의 '장인정신'에 대한 존경심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나는 절대 맛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 레벨의 음식과 특정 상황, 재료라면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맛을 음미하는데, 만약 레시피를 통해 '패스트푸드화'되어 나오는, 기존 요리사들의 음식맛과 똑같은 것들을 접하기 시작한다면 음식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할까.
로봇의 재료 손질 능력이 다양해지고 저장, 처리할 수 있는 재료의 수가 증가한다면 중식, 일식, 한식 할 거 없이 여러나라의 음식을 '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새로운 패스트푸드의 시대가 올 지 모른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더이상 "맛있다"라는 말보다 식당 분위기나 부가적인 요소에 더 만족하며 '잘 먹었다'라는 생각을 할거다.
현재의 스타벅스처럼 내가 먹고 싶은 레시피를 앱을 통해 만들고 가게에 가서 제공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온다면 큰 호응을 얻을 것 같다.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 받고 그 욕구로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시대인만큼 본인만의 레시피로 음식을 먹는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일 테니까. 또한 그 레시피를 다른 이들과 교류하는 재미도 있을거고. 추가적으로 맛과 독립된 공간마저 보장된다면 연령대나 특정 상황에 상관 없이도 운영할 수 있을텐데 이를테면 상견례, 회식, 데이트, 1인 가구 등을 다 포용하는 식당인데 인테리어가 각각의 목적에 맞게 다 다르게 되어 있는거다.
내가 원하는 요리를 일정수준으로 먹을 수 있는 끝판왕 무인식당들이 생겨난다면 기준 맛과 식문화에 대한 생각이 심오해질거라 생각한다. 원하는 것만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교류하기 시작하니 보편화된 맛이란게 사라지고 다양성이 넘쳐날거다. 특이점이 오는거다. 여기다 내가 굳이 요리를 하지 않아도 보장된 레시피가 주는 만족감은 음식조리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지도.
그래도 희귀재료는 그 가치가 변하지 않으니 특정 요리사들의 '장인정신'은 더 가치가 상승할거다. 정말 대접받고 싶은 느낌은 인간요리사만이 줄 수 있을테니까.
대부분의 식당은 어찌보면 그냥 카페같은 느낌이 되겠다. 주문 넣고 와서 이야기하고 먹고 휙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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