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렌 버핏의 투자 실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최고의 주식 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크래프트 하인즈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주 목요일 크래프트 하인즈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토마토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하인즈가 크레프트를 인수하면서 크래프트 하인즈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크래프트라는 이름에 벌써 친숙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을거다.

이 회사는 치즈 포장식품 분야를 개척한 세계적인 식료품회사다. 즉 케첩과 치즈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우량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것은 물론, 배당을 삼각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회계관행에 대해 미국 증권감독 위원회의 소환장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던 거다. 지난 주 금요일 하루에만 주가가 27.5% 폭락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참고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3억 2,560만주를 보유해, 크래프틑 하인즈 주식의 27%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지난 주말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한에서 워런 버핏은 "2018년 말 크래프트 하인즈의 시장가치는 140억 달러이며, 매수 원가는 98억 달러"라고 밝혔다. 즉, 일시적인 손실을 입기는 했지만 여전히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이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대체 워렌 버핏은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또 투자 기간을 설정하는 걸까? 이에 대해 최근 발간된 책 [워렌 버핏 라이브]에서 자신이 피하는 종목의 특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버핏: 우리는 먼저 사업 위험을 생각합니다. 그레이엄 투자 기법의핵심은 주식을 기업의 일부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여기 모인 여러분은 기업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식 매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만 않으면 투자자는 사업이 잘 돌아갈 때 좋은 실적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업위험을 생각합니다. 사업위험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자본 구조에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막대한 부채를 사용하는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출 기관이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의 속성이 매우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상업용 항공기 제조 회사가 더 많았던 시절을 생각해봅시다. 찰리 멍거와 나는 상업용 항공기 제작이 회사의 생사를 거는 일종의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확보하기도 전에 수억 달러를 쏟아 부어야 하며 제작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가 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드타임(주문에서 제품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은 본질적으로 위험이 큽니다.


여기까지가 워렌 버핏의 말이였다.

이상과 같은 워렌 버핏의 이야기는 하인즈 매수의 근거와 정확하게 이어진다. 참고로 2013년 워렌 버핏은 최저 배당금 9%에다 연평균 수익률이 12%이상이 되게 해줄 다른 옵션이 걸린 우선주를 80억 달러 어치 매수하고 보통주를 21억 2,500만 달러 어치 매수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이 회사를 매수한 이유를 묻는 주주에게 "이 회사의 지분을 팔 생각이 결코 없습니다. 그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더 많이 사는 것이고,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즉 워렌 버핏에게 있어서 하인즈 같은 회사가 매우 매력적인 대상이었던 거다. 그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안드레아 프라치니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세가지 특징을 가진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버핏의 성과를 모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첫째, 변동성이 적은 주식이다. 앞의 인용 문구에서 했던 이야기와 이어진다.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또 외부 충격에 대해 방어력을 가진 종목을 좋아한다. 

둘째, 자산가치 혹은 수익성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기업이다. 수익성이 높은데 주가가 낮게 거래되는 산업은 곧 하인즈처럼, '지루한' 산업들이다. 미래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도 않고, 또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신제품 출시도 쉽지 않은 산업의 기업들이 싸게 거래되기 마련이다.

마지막 특징은 재무구조가 건전해 경영위기를 겪지 않을 기업들을 선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워렌 버핏은 크래프트 하인즈의 주가 폭락을 추가적인 '지분 취득'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워렌 버핏은 1964년부터 줄곧 이런 스타일을 고수함으로써 어마어마한 성과를 기록했고 또 크래프트 하인즈가 가지고 있는 상품의 포트폴리오가 하루 아침에 망가졌을 가능성도 낮으니까 말이다.

버핏은 "하인즈에게 대한 투자가 과도했다"고 말했지만, 이게 진심인지 아니면 저가 매수를 염두해 둔 발언인지는 알 수 없다. 50년 넘게 승승장구해 온 승부사가 5월 초의 주총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관전 포인트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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