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문제는 히트파이프다.
히트파이프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필수재중 하나다. 이것은 중앙처리장치의 열을 분산하는 장치로,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장착된다. 근데,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장으로 인해 경쟁이 과열되며 제품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 측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히트 파이프 업체를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국내 기업 중에는 스마트폰용 히트 파이프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평균 1500만개의 히트파이프를 공급받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히트파이프는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면서 그 중요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보니 중국에 있는 공장으로부터 전세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나눠서 공급 받는 실정이다. 제품이 출시 될 때마다 디자인과 성능 등을 내부 설계한 후 에이전트를 통해 공급 루트를 확보하는게 현재의 방식인데, 이렇게 확보한 공급망들이 모두 중국에 있는 4곳의 공장이다(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공장 2곳과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 1곳, 대만 기업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 1곳)
특히, 삼성전자는 수랭식 히트파이프란 제품을 갤럭시 S7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파이프내에 소량의 물을 채운 제품으로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온도가 올라가면 물이 수증기로 변해 높아진 열을 반대로 전달시켜 AP의 온도를 낮추는 기능이 있는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18년 3분기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위 삼성전자(20.3%), 2위 화웨이(14.6%), 3위 애플(13.2%), 4위 샤오미(9.7%) 5위 오포(8.4%)로 조사됐다. 17년 3분기 대비 삼성전자는 1.8%P 떨어졌지만 화웨이와 샤오미는 각각 4.2%P, 2.2%P 상승했다. 최근 이 두 업체를 필두로 프리미엄 스펙을 갖춘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면서 수랭식 히트파이프 확보가 더 어려워 질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5G 전용 스마트폰을 개발중인데 이는 자연히 AP의 더 빠른 연산속도를 요구하게 된다. 그럼 스마트폰 자체의 열관리가 더 중요해질텐데 이를 위해서는 더 발전한 히트파이프를 개발 장착하거나 그 갯수를 늘리고 크기를 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장 새로운 모델이 나오지 않는 기술적 한계가 그들을 가로막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최첨단 소재와 솔루션이 히트파이프 내에 집약돼있다는 거다. 해당 제품에는 전도성 높은 탄소섬유 등을 사용해 열 분산율을 높이거나 열전달 물질 사이에 구리를 추가해 효율적인 열방출까지 이미 적용해놓은 상태다. 최근 출시한 노트9은 이 수랭식 히트파이프의 크기를 키워 제작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추가되는 문제는 히트파이프의 자체적인 기술적 한계뿐만이 아니다. 전량 중국에서 생산 수입한다는 것이 문제다.
국내에는 스마트폰용 히트파이프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현재 뉴스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나오는데, 국내에서 생산하면 단가경쟁에서 밀리기도 하고 이미 생산되고 있는 히트파이프에 대한 기술력 또한 세계 최고의 공장이라는 명성만큼 중국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조상 국내업체가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더불어 국내에 컴퓨터용 히트파이프를 생산하는 업체를 찾아봤지만 생산 라인이나 기술력이 부족해 협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히트파이프는 단순한 제조 산업이 아니다. 정보기술(IT) 발달과 함께 PC, 스마트폰 등 관련 산업이 고사양화되면서 함께 발전하고 있는 산업이다. 지금과 같은 성능에 크기만 줄일 수 있어도 스마트폰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모든 제조사들이 가져다쓰는 구조에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히트파이프 제작 업체가 나와 기술을 축적 발전시킨다면 이는 곧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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