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이란 행위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각 '수출품'들은 세계에서 영향력 있고 가치 있는 물건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척박한 곳에서 우리나라는 가치를 생산해내는데 탁월함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중국의 제조업성장과 함께 국내외적인 부정적 요소가 결합해 우리나라 수출품 경쟁력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제품의 질에서도 조금씩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세계 경기침체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외부 리스크는 수출 자체의 성장률이 줄어드는 역효과를 창출해냈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주도성장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객관적으로' 어떨까요? 

이번 글을 통해서는 세계적인 수출시장의 흐름, 즉 누가 수출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고 국가별로 어떤 수출품들이 경쟁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 어떤 수출품들을 1위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자료는 UN Comtrade라는 데이터 사이트의 '2017년 세계수출 1위 품목 2017'자료로 수출금액만을 기준으로 비교 - https://comtrade.un.org/)



1.

세계적으로 수출시장에서 1위 품목이 가장 많은 나라는 단연 중국입니다. 중국은 2016년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17년에 다시 1위 품목수가 48개나 증가한 1,720개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주목할 점은 중국과 독일의 1위 품목이 48개 21개씩 증가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오히려 19개가 줄어들며 1위 품목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중이라는 겁니다. 과거 제조업하면 독일과 중국 일본이 막강했던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저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품목 수 자체는 적지만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수출 1위 국가

수출시장 점유율


2.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의 변화를 보면 흥미롭습니다. 

중국은 섬유제폼(+15), 화학제품(+11), 비전자기계(+9) 등에서 증가가 이뤄졌고, 독일은 비전자기계(+7), 수송기계(+6) 등에서 1위 품목수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비전자기계(-10), 기타제조품(-5), 섬유제폼(-4), 일본은 화학제품(-7), 비전자기계(-5) 등에서 1위 품목수가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화학제품(+6), 광산물(+3)에서 증가했으나 철강(-2), 전자기계(-2) 등에서 1위 품목수가 감소했습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변화


3.

경제권(신흥국, 선진국)별로 수출시장 점유율을 나눈 것을 보면, 선진국은 2,682개로 전체 품목의 51.5%를, 신흥국은 2,522개로 48.5%를 차지했습니다. 

선진국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출 카테고리가 상대적으로 다양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표를 보면 신흥국은 비중이 그나마 높았던 섬유제품, 전자기계, 광산물에서도 전제 품목수 비중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세계 경제의 영향력이 점점 선진국으로 쏠리는 것은 아닌지 상상해보게 됩니다.

선진국과 신흥국 수출품


4.

우리나라는 2017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는 77개로 16년 대비 6개 증가했습니다. 수출 1위 품목 상위국가들과의 갯수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세계 수출 10위권 내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수출저변 확대와 함께 고무적인 성과입니다.


우리나라 수출 점유율

우리나라는 품목별로 화학제품 31개, 철강 13개, 섬유제품 8개, 비전자기계 5개 등이 세계 수출 1위 품목을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 1위 수출품목


그러나 역으로 세계 수출 1위를 뺏긴 품목도 존재합니다(중국 4개, 일본 2개) 

추월당한 품목은 철강 5개, 전자기계 3개, 비전자기계 1개, 화학제품 1개, 수산물 1개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_1


5.

데이터를 보면 자랑스럽게 2년 연속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품목들도 있습니다.

이는 주로 화학제품, 철강, 메모리 반도체, 탱커, 특수선 등입니다.


특이한 점은 라텍스가 수출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는 반도체 호황기를 거치면서 수출 1위를 생각하면 반도체가 최고라 생각하지만, 점유율로만 따지면 사실 우리나라의 라텍스(77%)는 세계시장에서 엄청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속 수출상위품목


6.

그러나 위의 품목들의 남는 점유율만큼 경쟁국들(경쟁수출품)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77개 중 절반 이상인 48개 품목 중에서 중국(15개), 일본(13개), 미국(12개), 독일(8개)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중국과 경쟁 중인 것을 알 수 있으며 미국, 독일과는 화학제품에서 일본과는 화학 및 철강제품에서 경쟁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수출경쟁국

우리나라 수출경쟁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위 국가들과의 점유율차이가 굉장히 적다는 점(5%미만)입니다. 특히 중국은 상대적으로 많은 품목에서 그 격차가 굉장히 적습니다.


우리나라 수출품목 격차

대한민국 중국 수출격차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 시장 1위 품목들은 화학, 철강, 섬유 등에서 주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경쟁국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1위 품목 77개 중 16개 품목은 점유율 격차가 5% 미만이란 점이 수출주도성장의 또다른 위기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더불어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수출 구조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수 증대를 위한 투자는 꼭 필요한 요소라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첨단 기술 중심의 신규 품목 발굴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환경에 놓인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서 꼭 선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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