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정육점은 왁자지껄한 광경을 연출한다. 평소 주머니를 열지 않던 이들도 특별한 날에는 '고기'를 찾는다. 축산물 유통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는 6만여 개의 정육점이 존재한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정육점도 변신한다. 고기를 소비하는 경로가 다변화되고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고기 시장, 디지털에서 새판 짜다.
최근 축산물 소비 트렌드는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한때 밥상에 '고기반찬'이 올라가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고기의 질을 따지기 시작했다. '가심비'를 고려해 경제적인 가격의 만족도 높은 상품을 구입하기를 원하는 한편 산지부터 고기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투명 신뢰 환경 등의 가치도 고려한다.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생산자들도 달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육점들은 달라진 소비 트렌드를 공략한 맞춤형 고기들을 내놓고 있다. 스페인 이베리코 고기와 같은 품종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하고 저지방 숙성육 등 고기 부위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도 인테리어의 새 옷을 입는다. 카페와 같은 정육점도 출현하고 부티크 정육점을 표방하는 곳도 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변신은 디지털상에서 일어난다. 고기 시장의 새판을 짜는 각축전이 치열하다. 기존의 전통적인 정육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통 플랫폼들이 온다. 이른바 '고기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무대다. 가심비, 고품질, 빠른 배송, 신선 숙성, 맞춤 소량, 건강 등의 가치를 내세운 이커머스들이 주문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서비스로 소비자 취향을 저격한다.
여기에 최근 각광받는 '데이터 분석' 등 IT가 가미되면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된다. 주로 데이터는 기존 축산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열쇠로 작용한다. 고기 스타트업들은 주로 기존 시장의 구조와 관행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유통 과정을 단축하는데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또한 식물성 고기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곳도 있다.
고기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정육점의 변신이 재밌는 점은 두 가지 측면에서다. 첫 째는 오래된 업종에 젊은 인재들이 뛰어든다는 점이다. 둘째는 오랫동안 견고하던 축산 생산 유통의 틀을 흔드는 전쟁이 예상된다.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를 하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온 오프라인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한 고기 스타트업의 등장 이후 최근 마장동에서 도축 일자를 내건 정육점이 늘고 있는 것이 일례다. 더 싼값에 고기를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의 공세에 오프라인 정육점은 어떤 진화로 맞설까.
전통적으로 축산은 '육체노동'의 영역이었다. 정육점은 스타트업과 거리가 먼 업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류가 채집과 수렵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고기는 식량으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고 있다. 축산ㅇ은 이미 검증이 끝난 시장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아이템'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에서 새로운 혁신은 일어난다. 요즘 시대에 맞는 기호와 방식으로 정육점이 재발견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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