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계기로 베트남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2000년대 후반에만 해도 베트남 경제는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물론 달러에 대한 동화의 환율이 급등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던 것을 감안할 때, 언제든 다시 베트남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물론 먼 미래의 일까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1~2년 사이에는 베트남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이렇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이유는 베트남 물가의 안정 때문이다.


미국과 비교한 베트남의 상대물가는 꾸준히 상승해 왔고 이는 베트남 동화의 약세(달러/동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2~2013년을 전후해 미국 대비 베트남의 물가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잠깐 삼대물가가 상승하는 게 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잠깐 설명해본다. 2010년을 기준(=100)으로 할 때,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2018년 말 116으로 상승한 반면 베트남의 물가가 200이 되었다고 가정. 만일 두 나라의 환율이 고정되어 있다면, 베트남에는 만성적인 무역적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환율이 바귀지 않았다고 가정할 때, 미국산 제품은(베트남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이전보다 싸게 느껴질 것이고 이는 미국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요약하자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나라는 환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되면 환율이 급등할 위험도 낮고, 더 나아가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실제로 2017년 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는 2.9%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참고로 2011년 이후 7년째 흑자 행진이니, 이제는 흑자구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남는다. 만성적인 물가불안에 시달리던 베트남이 어떻게 물가를 잡을 수 있었을까? 이 의문이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는데, 최근 발간된 책 [기회의 땅, 베트남] 덕분에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이광욱 변호사는 베트남으로 유입되는 대규모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주목하라고 지적한다.


베트남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꾸준히 증가해, 2018년에는 3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의 23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제조업관련 설비에 대한 투자가 4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리테일과 부동산 관련 투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FDI가 크게 늘어나고 또 대부분이 제조업에 집중된 것은 베트남 경제에 매우 밝은 신호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제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의 향상이 빨라 경제 전체의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제조업은 기계를 도입한 후 생산량을 늘려 나가는 과정에서 숙련 수준이 낮은 근로자들이 점점 숙련 근로자로 발전할 기회를 제공하기에 경제 전체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물론 베트남 경제에도 많은 한계가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부정부패, 그리고 인프라의 부족이겠다. 다라서 베트남 경제를 무조건 낙관할 수는 없다. 다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기에 '물가불안이 환율 급등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출현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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