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미세먼지 시리즈의 클라이막스는 '중국발', 그리고 결론은 "왜 국내에서 줄여야 되는데?"에 대한 답인데요. 끝판왕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어요. 하나하나 깨부수고 가야하거든요. '미세먼지, 예전이 더 심하고 독했다'를 통과하고 나면, 다음은 '그게 지금 시점에 왜 중요한데?' 입니다.

-제가 '사상 최악'이라는 표현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상으로 '미세먼지가 예전보다 줄었다'는 보도 자체가 불편한 사람들도 많나봐요. 미세먼지가 '재난'으로 규정되냐마냐 하는 판에 미세먼지 보도는 무조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대요. 
미세먼지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과도한 공포감'은 줄여야 한댔더니 그게 왜 과도한 공포감이녜요. 우리의 생활 수준이 나아진 만큼 환경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그런 거랍니다. 
실제 보도국 회의 때 나온 논쟁입니다.

-반문합니다.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정말 환경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생긴 건전한 감정입니까? 그렇다면 왜 미세먼지 관련 키워드에 '이민'이 늘 따라다닙니까? 왜 아기 엄마가 아이에게 미안해 하며, 둘째 낳기를 포기합니까? 사람들이 '아 예전엔 더 안 좋은 공기 마셨지만,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미세먼지 줄이고 조심하면 더 나아지겠지' 이렇게 아름답게 판단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여론을 그렇게 읽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미세먼지에 대해 느끼는 공포는 예전에 없던 것이 나타나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발달로 미세먼지가 생겨났다는 거죠. 그리고 중국과 관련된 온갖 루머를 퍼나르며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거란 좌절을 공유합니다. 아닌가요? 제가 여론을 잘못 읽은 걸까요?

-제 판단이 맞다면 미세먼지의 '과도한 공포감'을 줄이기 위한 보도도 재난 방송 주관사에서 앞장서 해야할 일입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재난보도준칙'은 첫머리에 언론의 재난 보도가 '사회적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고농도 시기에 미세먼지가 해롭다는 기사는 차고 넘쳤지만, 사회적 혼란을 줄이려는 기사는 있었나 궁금합니다. 해롭다는 내용으로 기사 개수 채우기만 충실하면 재난 방송의 역할을 다 한 걸까요?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 농도가 늘고 있다'는 잘못된 현실 인식이 '미세먼지는 다 중국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잘못된 원인 파악으로 이어졌고, '중국에 항의하라'는 말도 안 되는 해결책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결 고리의 출발점이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다는 인식인데 이것을 바로잡는 게 어찌 중요한 일이 아닙니까?

-미세먼지가 '재난'이 돼도, 미세먼지를 알게 된 것이 '병'이 되지는 않아야 합니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발'을 건드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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