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중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시작 전에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중국에서 넘어온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모두 또는 대부분이 중국발이라는 것은 부정합니다. 
또 하나, 저는 중국인이 아닙니다.

-그럼 사람들이 '미세먼지=중국'을 연결 짓는 몇 가지 논리를 살펴볼게요.
1. 이렇게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갑자기 나빠지는 건 중국의 급격한 경제 발전 말고는 설명할 수 없다→1~3편에서 미세먼지가 갑자기 나빠졌다는 것 자체가 거짓임을 말씀드렸습니다.
2. 중국이 베이징 등 수도권의 공장을 산둥성 등 한반도 가까운 쪽으로 이전시켜 중국은 깨끗해지고 한반도는 나빠졌다.
3. 중국이 동쪽 지역에 쓰레기 소각장과 석탄화력발전소를 대규모 건설해 한반도의 공기질이 나빠지고 있다.

-먼저 2번의 '산둥성 공장 이전설'에 대해 살펴볼게요. 
중국은 2013년부터 징진지, 즉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수도권 지역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합니다. 공장이나 발전소, 자동차의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징진지 지역의 공장을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죠. 이때부터 중국이 수도권 지역의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 공장을 서해에 인접한 산둥성으로 대거 이전했다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언론사가 산둥성 현지 취재를 했고, 산둥성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을 통해 이미 수 차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산둥성 역시 강력한 규제가 적용받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산둥성 괴담은 끊이지 않습니다. 이 분들은 중국이 베이징 등의 배출량은 줄었지만,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 등에서는 배출량이 늘고 있다고 끊임없이 '주장'합니다. 근거도 없이 말이죠.

-3번의 쓰레기 소각장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여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소각장과 발전소의 건설이 오염 물질 배출량의 증가로 이어졌을까요? 국내 영흥화력발전소 등 최근 지어진 석탄화력발전소는 중국 쪽도 배출량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쓰레기 소각장의 배출량도 얼마나 큰 지 제대로 알려진 바 없고요. 그럼에도 아무런 증거 없이 중국의 석탄화력과 소각장이 한반도에 '재앙'을 가져올 거란 기사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이 지역의 배출량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죠?

-그래서 1~3번 괴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가져왔습니다.



그림1,2) Remote sensing evidence of decadal changes in major tropospheric ozone precursors over East Asia
(Souri et al, 2017)에 실린 그림입니다. 미국 OMI 위성 센서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주요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를 관측한 자료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중국에 위성 자료인 줄 알고 전달했다는 '그래픽' 자료가 아니라 이건 진짜 위성 자료입니다.)
그림 1은 2005~2010년의 변화 경향, 그림 2는 2010~2014년의 변화 경향입니다. 붉은색은 증가를, 파란색은 감소를 나타냅니다.

-보시면 2010년 전까지 중국은 대부분 지역에서 붉은 색, 즉 증가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2010년 이후에는 중부 내륙 일부를 제외한 중국 전역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발전과 이에 따른 오염 물질 배출량 증가는 2010년 이전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한반도는 2010년 이후에도 수도권과 부울경 벨트를 중심으로 이산화질소가 증가한 경향을 나타냈고요.

-아마 중국 괴담에 푹 빠지신 분들은 2014년까지 자료니 그렇다, 2015년부터 미세먼지가 심해졌다고 말을 살짝 바꾸시겠죠?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림 3~6)은 국내에서 대기오염 배출량 부문 권위자이신 건국대 우정헌 교수님이 중국 칭화대 측 자료를 재가공해 제공하신 내용입니다. (국내 언론에 단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단독 자료인데 페이스북에 풀고 있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2015년 대비 2017년의 배출량 변화 경향을 나타낸 자료입니다.
그림3은 직접 배출된 초미세먼지(PM2.5),
그림4(질소산화물-NOx), 그림5(이산화황-SO2), 그림6(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물질 배출량입니다.
초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이산화황은 중국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모두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크게 줄지도 늘지도 않는 상태입니다.

-중국의 이 같은 배출량 저감은 실제 중국 내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림7)은 2018년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의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전역 200여 개 도시의 공기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입니다.

-베이징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30㎍/㎥ 이상의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의 옌타이도 4년 사이 농도가 46%나 감소해 베이징은 물론 중국 내 다른 도시들보다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기질이 개선됐습니다. 공장이 이전했다면 나타나기 어려운 변화입니다. 뿐만아니라 절대적인 수치로도 29.7㎍/㎥를 기록해 중국 내에서 가장 대기질이 깨끗한 도시 중에 하나로 꼽혔습니다.

-물론 이러한 구체적인 통계보다 '무조건 중국 탓' 괴담이 대중들에겐 훨씬 잘 먹힙니다. 그걸 부추기는 언론도 한몫하고 있고요. 다만 저는 최소한 KBS에서만이라도 '미세먼지가 최악이다', '중국탓이다' 이러한 기사가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이 글은 그동안 국내에서 중국 내 미세먼지를 다룬 어떠한 기사보다도 많고 자세한 팩트를 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많이 공유하고 널리 퍼뜨려주세요.

-그래서 중국발이 몇 %냐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룹니다




안녕하세요.
Economic Insight : K의 구독자님!
글은 잘 읽으셨나요?

도움이 되셨다면, 
블로그에 있는 광고배너를 한번 터치해 주세요!
저에게 10원의 구독료가 들어옵니다^^.

또한 위의 쿠팡배너를 통해 제품을 검색/구입하시면 
결제액의 3%도 적립되니 이용해 주세요!

소액의 후원도 좋습니다.
신한 110-388-696576 
-Alexander K

페이스북, 유튜브 검색 - 이코노믹 인사이트 K


'사회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먼지의 진실 6탄  (0) 2019.03.13
미세먼지의 진실 5탄  (0) 2019.03.13
미세먼지의 진실 3탄  (0) 2019.03.13
미세먼지의 진실 2탄  (0) 2019.03.13
미세먼지의 진실 1탄  (0) 2019.03.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