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는 인구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어서 뉴스에서 나오는 어떤 통계를 해석하든지 그냥 그 연령대 자체가 늘어나거나 줄어든 건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인구 구조가 안정적인, 그러니까 매년 출생률이 큰 변화가 없는 나라는 태어나는 신생아의 숫자도 비숫하다. 그래서 새로 20대가 되거나 30대가 되거나 40대가 되거나 그 숫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한 도시에서 매년 비슷한 숫자의 신생아들이 태어날테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어떤 대학교의 졸업생과 입학생의 숫자는 비슷할거단 얘기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매년 100만명 정도의 아기가 태어났다. 그리고 80년대에는 87만명, 90년대는 64만명, 2010년에는 47만명이 태어났다. 앞으로 인구 통계와 관련된 뉴스를 볼 때마다 우린 이 인구를 꼭 기억해야 한다. 뉴스에서 나오는 혼란스러운 통계해석의 시작을 바로 잡으려면 항상 기억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이번년도들어 자주 나오는 뉴스가 30대와 40대의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근데 이걸 단순히 해당연령대의 변화가 아니라 전체 인구구조의 변화로 생각해보면 좀 다르게 해석된다. 이번 2019년 새로 30세가 된 89년생은 64만명이고 40대가 된 79년생은 86만명(30대 이탈자, 40대 편입)이다. 그러니까 30대에 입성한 인구는 64만명이고 나간 인구는 86만명이란 얘기다. 2018년과 2019년 단 1년 사이에 30대 인구는 22만명이 줄어든거다. 현재 우리나라 30대 인구가 150만명이다.
이와 똑같이 계산을 하면 40대 인구는 14만명 정도가 감소했다.
근데 우리나라 경제 신문에서는 30대와 40대의 자동차 구매력이 떨어진다, 30, 40대 취업자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등 30대 40대 해당연령대의 취업자수만을 바탕삼아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슈를 뽑아내고 있다. 그러나 위에 언급했듯 우리나라는 30대와 40대 인구가 그냥 감소하는 추세다. 경제활동을 하는 해당연령대의 인구가 줄어들면 당연히 취업자수도 줄어드는거다.
(50대 인구는 위에 계산을 적용하면 변화가 적긴해도 약 2만명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는 뉴스들을 보면 30대는 11만명, 40대는 12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위에 계산했듯 우리나라 30대와 40대 인구는 각각 1년 사이에 22만명, 14만명이 줄어들었으니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를 들어 40대와 50대의 취업자수를 비교해보면, 40대 취업자 수를 계산할 때는 이번년도 39세(올해 40세)에서 넘어온 취업자들 55만명이 추가되는거고 기존 49세(올해 50세)에서 50대로 넘어간 취업자 15만명은 계산에서 빠지게 된다.
이건 단순히 경제상황이나 일자리의 문제가 아니라 취업자의 연령대가 변함에 따라 취업자수도, 실업자수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니 단순히 인구통계를 가지고만 취업자수의 변화를 논할 것이 아니라 정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좀 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뉴스에서는 경제악화를 표현하기 위해 취업자수의 감소를 이야기했지만 좀 해피하게? 하려고 다른 통계를 낸다면 해당연령대의 자살인구라든지 각각의 특징에 맞는 인구도 다 감소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30대와 40대가 전혀 일자리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여타 보고서들을 보더라도 한국의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은 바닥을 기고 있다. 아마도 많은 30, 40대 취직자들이 이곳에서 다른 산업군으로,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일자리로 옮겼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30, 40대는 한 가장이기도 하거니와 예전부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세대이다. 그래서 구조조정을 당해도 하루 빨리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해당 연령대의 인구통계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더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인구구조에 따른 통계해석의 오류일 뿐이다.
진심으로 30, 40대의 일자리 문제나 경제상황을 논하려면 시간당 소득이나 고용형태 같은 데이터를 조사해야한다.
이러나 저러나 대한민국의 30대와 40대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60대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혹시나 해당 연령과 관련 있는 뉴스를 본다면 맨 위에서 언급한 인구의 변화량보다 더 큰 것이 있는지 비판적인 자세로 글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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