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비 0.8% 상승에 그치면서 2018년 11월 2.0% 이후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됐습니다. 그 이유로는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2%P를 낮췄으며, 공공서비스 물가와 집세가 거의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소비자물가가 변동하는 원인은 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등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대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 요인들이 물가 변동에 지속적으로 꽤나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예견되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의 적신호가 켜진 시점에서 통계청, 한국은행, KB경영 연구소 그리고 Bloomberg의 자료를 취합해 소비자물가 변동의 원인을 요약정리해 보았습니다.

 

1탄 일시적/경기적 요인과 2탄 구조적요인으로 나눠 진행했으니 한번 확인해보시고 자신만의 경제 인사이트에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일시적/경기적 요인 5가지

1. 국제유가하락

2. 유류세 인하

3. 집값 하락

4. 공공요금 변동

5. 경기둔화(GDP)

 

밑에부터는 5가지 해당 주제 별로 각 보고서들의 설명을 요약정리했습니다.

 

1.  

작년 11월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췄습니다.

2018년 1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으나, 8개국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면서 두바이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그리고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감축하는 것을 조건으로 180일 동안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등 8개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었습니다. 

두바이 유가는 2018년 10월 79.4달러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11월 65.8달러, 12월 56.7달러, 1월 58.8달러, 2월 63.1달러로 낮아졌습니다.

(두바이 유가 증가율(%, 전년 동월비): 2018년 10월 42.9 → 11월 8.3 → 12월 -8.0 → 2019년 1월-11.0 → 2월 0.7)

 

국내 원유 도입단가가 유가 하락폭과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석유류의 소비자물가 가중치가 4.3% 임을 고려할 때 석유류 가격 하락은 올해 4~10월 중에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주요 물가 상승률 추이, Bloomberg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 통계청

 

2.

정부는 2018.10.30일 국무회의에서 유류세를 한시적(2018.11.6~2019.05.06, 6개월)으로 15% 인하하는 방안을 의결했는데요. 이는 정책 시행 전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자영업자, 중소기업, 서민들의 금전적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유류세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에 교통세(휘발유 529원/리터, 경유 375원/리터, LPG부탄 275원/키로)와 교육세(교통세의 15%), 주행세(교통세의 26%)를 부과합니다. 그리고 LPG부탄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개별소비세의 15%)를 부과합니다.

 

실제 휘발유, 경유와 LPG부탄 가격(소비자가 대비 변동)은 123원/리터(-7.3%), 87원/리터(- 5.8%), 30원/리터(-3.2%)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 Bloomberg

 

3.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가계부채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전월세 가격의 변동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2011~2017년 집세의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가 0.2%p 이상이었으나, 2018년 들어 낮아지기 시작해 2019년 1월에는 0.02%p에 불과했다고 합니다.(집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가중치는 9.37%(전세 4.89%, 월세 4.48%))

집값의 소비자물가 기여도, 통계청

4.

공공서비스 물가는 일부 항목이 인하되나, 교통, 에너지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소폭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2/16일 26.7% 인상(3,000원→ 3,800원)됐으며, 경기 지역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상반기 중 도시가스, 상하수도와 보험 서비스료가 인상될 예정입니다.

반면, 무상급식 시범 시행과 보육료 지원, 충남 고교 무상교육 등은 물가 하락 요인입니다. 2019년 서울시는 11개 자치구 국립·사립초등학교와 국제학교(21개), 9개 자치구 고등학교(3학년, 96개) 등에 무상급식을 시행합니다.

인상률이나 가중치 측면에서 공공서비스 물가 전체적으로 소폭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공공요금 조정계획, 한국은행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 통계청 KB경영연구소

5.

국내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총공급(생산) 대비 총수요(소비)가 부족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순환적 측면에서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9년뿐 아니라, 2020년에도 GDP갭이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한 2019년 GDP갭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GDP갭률 전망 변화, 한국은행 KB경영연구소

다음 2탄(https://semiconductor-digest.tistory.com/407)에서는 소비자물가변동의 구조적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Economic Insight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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