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 대량공급을 일방향으로 진행했던 과거의 경제와는 달리 소비자에게 각종 재화들이 모바일 네트워크 또는 온라인 장터를 통해 즉각적으로 제공되는 경제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소비자에게 가격 결정의 주도권이 있으며, 이는 통신기술 발달에 따라 거래비용감소가 주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빠르고 원할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이 서비스들은 필요한 때에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었기에 비용절감을 자연스레 불러들였다.


편리성-즉시성-단순성이 핵심 키워드다.


온디맨드 경제에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긍정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모바일을 통해 전문직이나 필요한 서비스들을 직접적으로 중개해주는 시스템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일자리 제공통로로서 전반적인 실업 해소 및 고용정보 부재로 인한 소위 마찰적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된다. 허나 이 부분들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법적제도가 미비하다는 것이 그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고, 유명한 Uber의 경우 안정성 및 법적 문제로 한국 등에서는 영업불가 처분을 받았다.


둘째로 소비자가 원하는 때에 노동제공이 가능해지면서 특히, 전문직 퇴직자나 주부 등의 노동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나 그렇듯 이 부분에도 단점이 존재하는데 '원하는 때'에 노동이 투입되기에 고용 안정성 불안을 야기시키며 속해 있는 그룹이 없기에 노동자 스스로가 자기 부담으로 교육이나 훈련을 지속해야한다는 점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개인 및 기업 등 서비스 수요자는 원하는 서비스를 원할 때에 제공받을 수 있기에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허나 이는 전통적인 기업들의 사업방식과는 동떨어져 있기에 상생전략을 요구한다.


온디멘드 경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는 언제든지 아웃소싱하면서 제조업체들이 핵심 역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기업들이 정규직 고용에 대한 부담 없이 온디맨드 고용을 통해 하나부터 열까지 해결가능하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그 동안 방치돼 왔던 사회적 유효자원의 활용도 극대화시키는데, 근로자는 취업만이 주요 목적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건 개인 회사로 이행하는 것이 가능해져 기업과 개인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여성인권으로 세계가 시끄럽고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이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성 격차와 함께 어떻게 변화될지 고민해 보았다.


먼저, 세계경제포럼의 '제10회 세계 성 격차 리포트 2015'에서는 두 가지 우려되는 상황을 지적했다. 첫째로, 현재의 진보 속도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남녀평등이 실현되기까지 118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둘째로는 성 평등의 실현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할 만큼 굉장히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의 변화가 경제, 정치, 사회 속 여성의 역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그래서 여성 참여자가 높은 직군과 남성 참여자가 높은 직군 가운데 어떤 직업이 자동화에 더욱 민감한지 살펴봤다. 세계경제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다행히도? 성별 격차 없이 모든 직군에서 대량의 일자리 감소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나타난다. 남성 노동자 비율이 높은 제조업, 건설, 설비 분야의 자동화로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고, 인공지능의 발달과 서비스 분야의 업무 디지털화로 여성 노동자가 더 많은 개발도상국의 콜센터 직업부터 소매업과 선진국의 행정 분야 업무까지 수많은 직업군이 위험에 처해 있다.


실직은 많은 상황에서 부정적 효과가 크지만, 이제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직업군에서 대량의 실직 사태가 벌어지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문제가 더 크다. 특히, 저직능 여성이 꾸리던 단일소득 가정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맞벌이 가정의 경우 총소득이 줄어들게 되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문제가 되고 있는 남녀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컴퓨터 공학, 수학, 엔지니어링 분야는 아직까지도 남성 노동자의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전문화된 기술적 능력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남녀 성비 불균형의 격차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 언급했듯 여성 노동자가 많은 직군은 미래에도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술적 능력을 요하는 직업에서 시간과 노력에 따른 상대 수익률은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가정하에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더 큰 격차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불평등과 성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여성이 미래에 자신의 능력을 일터에서 펼치기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며 부정적 폐해가 발생할 것이다.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채울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거다. 가령 공감과 연민 등 인간의 본성과 그 능력에 기인한 역할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심리학자, 치료사, 코치, 이벤트 플래너, 간호사 및 의학보건 분야에서는 여성이 훨씬 우세한 편이다.


남성과 여성 각각에게 제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는 정확히 예상할 수 없으나, 경제 개편과 노동정책, 사업상관행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 남성, 여성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저렴한 노동력이 더는 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전 세계 제조업이 선진국으로 회귀하는 리쇼어링 현상이 발생한다면 저소득 국가는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비용 절감을 내세워 세계 경제의 제조업 분야를 이끌었던 저소득 국가들은 이 과정에서 자본을 축적하고 선진 기술을 배우며 소득을 올리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리쇼어링으로 더 이상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게 되면 산업화 모델과 전략을 새로 짜야할 것이다. 개발도상국이 제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만약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4차 산업혁명의 위험성이 바로 이 산업혁명이 국가적으로 혹은 국가 내에서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긴장감과 충돌은 고조되고 화합력은 줄어들며 정세가 불안해진다. 특히나 요즘같이 사람들이 국가마다 다른 생활 수준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과 격차에 대해 쉽게 접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공 기관과 민간 기관의 리더들이 국민의 삶이 향상되는데 신뢰할 만한 전략을 국민에게 약속해 주지 않는다면 사회불안, 대규모 이주, 그리고 폭력적 극단주의가 심화되어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한 개인이 본인과 가족을 보필하기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서 안전함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만약 노동시장에 충분한 수요가 없거나 개인의 능력이 수요에 걸맞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소비자 잉여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려는 금액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화를 구매할 때 생기는 이득을 말한다.


생산자 잉여는 생산자가 기꺼이 팔려고 하는 금액보다 많은 값을 받고 재화를 팔 때 얻는 이득을 말한다.


정부 잉여는 거둬야하는 금액보다 많은 세금을 걷을 때 생기는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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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을 한 단위 증가시키는데 필요한 생산비의 증가분을 가리킨다. 

생산비는 설비비용과 같은 고정비용과 원자재, 임금과 같은 가변비용으로 이루어지며, 전자는 생산량의 다소에 상관없이 일정량이 필요하고 후자는 생산량의 증감에 따라 변화한다. 흔히 가변비용은 최초에는 급속하게 증가하나 얼마 후 대량생산의 이익을 반영하여 그 속도가 느려지고 어느 한도를 넘으면 다시 급속도로 증가한다. 따라서 한계생산비는 처음에는 생산량의 증대와 함께 감소되나 후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이 생산량을 결정할 때의 중요한 표준이 된다. 한계생산비는 완전 경쟁 아래에서는 시장가격과 같다는 점, 불완전 경쟁 아래에서는 한계수입(한 생산 단위가 증가할 때마다 획득되는 수입 증가분)과 같다는 점에서 기업가의 이윤극대가 달성되는 것이다.


미래학자 제러미 러프킨은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집약적인 환경에서는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사회가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터넷을 활용하여 공산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고, 농업 분야에서도 유통구조의 개편이 이루어지면 생산 비용이 절감되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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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Factor Productivity.

노동, 자본 등 물적 생산요소 투입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생산 부분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국가가 비슷한 노동량과 자본량을 생산 요소로 사용하더라도 생산량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바로 총요소생산성 때문이다. 그래서 한 국가 경제가 가지는 생산 활동의 효율성 및 생산성, 경제 시스템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긴다. 


중요한 점은 이 총요소생산성이 창조 경제의 핵심 포인트란 거다. 창의성과 혁신의 척도이고 지식자본이 성장동력이 되는 '내연성장'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내연성장은 생산요소 한 단위당 산출의 성장(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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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72억 명 정도인 세계 인구가 2030년 즈음에는 80억명, 2050년에는 90명으로 증가할 추세다. 인구의 증가는 총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에서 강력하게 형성되는 인구구조 트렌드인 고령화에 대해 언급해본다.


고령화는 어느 국가나 할 거 없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 인구감소가 시작된 유럽뿐 아니라 남미와 카리브해 대부분의 국가, 중국과 인도 남부를 포함한 아시아의 많은 국가 및 레바논, 모로코, 이란을 포함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세계 곳곳에서 출생률이 인구대체율을 넘어서지 못하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년을 급격히 높여 노년층의 인구가 계속해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경제적 이득 증대의 관점), 사회 노령화에 따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동시에 부양해야 할 노령인구는 늘어나게 되어 큰 문제가 된다. 인구 노령화가 계속되면 젊은이의 수가 줄어들면서 주택과 가구, 자동차와 가전제품 같은 고가 재화의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중년층의 경우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안락한 은퇴생활에 필요한 자산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업적 위험성을 감수하려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은퇴하는 시기와 그동안 모아온 저축을 소비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저축률과 투자율이 전체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사회가 고령화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추세도 물론 바뀔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과학기술 혁명이 생산성 증대에 기여하지 않고서는 고령화 사회의 성장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여기서 과학기술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의미는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 아니라, 더욱 스마트하게 일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제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보다 더 능동적인 삶을 오래 살 수 있는 시대에 있다. 선진국에서 태어나는 아이 4분의 1 이상의 기대수명이 100세인 시대에서, 생산가능인구와 은퇴, 개인의 인생 설계와 같은 이슈에 대해 정말 제대로 고민해봐야 한다.


일정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가치를 의미하며 보통 1년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계산하는 법으로는 3가지가 있는데, 최종 생산물 가치의 합, 부가 가치의 총액의 합, 총 생산물 가치의 합-중간재 가치의 합이 있다.

이런 GDP의 경우는 한계점이 명확히 존재하는데 시장을 통하지 않고 거래되는 재화와 용역(마약 등의 지하경제)은 계산에서 제외된다는 점과 총량 개념이기 때문에 소득분배가 어떤식으로 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초과 생산의 발생으로 그 수치가 부풀어질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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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함, 행운, 그리고 충분한 어드밴티지: 초창기 나이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자서전의 대부분은 쓸모가 없다 생각한다. 사람이란게 그렇다. 남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자기에게 유리한 부분은 과장하고 불리한 부분은 축소하거나 누락한다. 또 어떤 부분은 선택적인 사실만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대부분의 자서전은 과신적이고 자기 기만적이며 자기 합리화적이다.


내가 많고 많은 책 중에서도 슈독을 뽑아든 이유가 사실 그랬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고 하는 일도 잘 안되서 깔 게 필요했다.

작정하고 비판하려고 고른 책이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비판할 구석을 찾기가 힘들었다. 필 나이트 개인사에 관한 부분이야 좋게 포장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비지니스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흠을 찾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참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구나 생각했다.


슈독은 나이키의 공동창업주인 필 나이트가 나이키의 전신인 블루리본스포츠를 창업한 이야기부터 나이키를 상징하기까지, 말 그대로 초창기 나이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초기 나이키가 얼마나 무모하고 행운이 따랐는지를 알 수 있다. 책에서 나온 것만 해도 완전 파산할 뻔한게 무려 3번이다. 각각의 상황에서 적절하게 인맥을 활용했고 운도 따랐기에 그 상황을 넘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 3번의 대위기를 제외한 나머지 시기는 평했는가 하면 그렇진 않다. 참 처절하게 사업을 이어나갔다. 블루리본스포츠를 창업한 이후로 6년간 월급 한푼도 챙겨가지 못했고 매출은 늘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상장 전까지 끊임 없는 현금부족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들이 계속 나온다.


물론 이 정도의 이야기야 성공한 사업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늘 나오는 얘기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더 포장할 수도 있는 부분을 포장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자신이 가진 어드밴티지를 정확하게 언급했다는 부분이다.


많은 사업가들이 참 쉽게 열정을 입에 올린다. 그렇지만 그 많은 사업가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보유했던 어드밴티지를 밝히는데 대해서는 쉽게 입을 다물어 버린다. 오히려 어드밴티지를 축소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과 필 나이트에게 감명받은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그는 굳이 자신이 누렸던 어드밴티지와 행운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그가 원래 스포츠맨이었고 스포츠용품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스포츠에서는 실력 외에도 어드밴티지와 운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트는 기업가에도 그러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필 나이트가 초기 6년 동안 월급 없이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스탠포드 MBA에다 CPA를 취득한 사람이었고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포틀랜드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는 투잡을 뛰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잡을 뛴 덕분에 월급을 받지 않고 사업을 가꿀 수 있었고 회계사와 회계강사로 받는 월급을 사업에 밀어넣어 초기의 현금부족을 해결할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그는 결혼 전까지 부모님의 집에서 살면서 숙식을 해결해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걸로 사업에 재투자 할 수 있었다. 또한 아주 초기에 사업을 시작할 떄는 아버지의 보증으로 금액을 끌어모았는데 이것은 그의 아버지가 지역 커뮤니티에서 영향력 있던 인물이란 점도 한 몫 했다. 그 점에서 보자면 블루리본스포츠의 시작은 밑도 끝도 없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안정적인 기반 하에서 꽃핀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그의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이 바로 공동 창업자였던 빌 바우어만이다. 지금도 여전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인 나이키 코르테즈를 만든 인물이자 와플무늬 밑창을 개발했으며 미국 육상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사회적으로 매우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


만약 나이트가 육상선수 시절 이 코치와의 인연이 없었더라면 그의 비지니스는 제대로 시작도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초기 사업 당시에는 이 빌 바우어만이 블루리본스포츠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기도 했으니 말이다. 나이트는 책을 통해 이런 요소들을 명확히 이야기 하고 있다.


성공은 아무나 쉽게 입에 올리는 싸구려 열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냉정한 현실 하에서 있는대로 박박 긁어 모은 어드밴티지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피어나는 것이며 여기에 마지막으로 보탤 것이 열정이다. 과거에 우리는 이 냉정한 현실을 외면한 채 뜬구름 잡듯이 열정만 조망하기에 바뻤다. 정작 이 열정이란 것은 이 안정성에 힘을 보탤 마지막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필 나이트가 사업에 대한 '미친 생각'으로 가득했던 것은 사실이나 지역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갖춘 아버지의 보증과 동시대 최상위에 들어가는 학벌과 학력, 그리고 언제든지 실패의 가능성과 사업을 뒷받침해줄 안정적인 일자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육상 코치와 그의 개발품 등이 없었다면 그의 사업을 나이키가 되기도 전에 블루리본스포츠에서 끝나버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모든 요소들을 제거해버리고 열정과 노력만 강조한다고 생각해보라. 그것이 제대로된 조망일까?


"역시 열정과 노력으로 거대한 신화를 만들어 냈구나"라고 오독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필 나이트가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나름대로 안정적인 기반과 우위를 바탕으로 시작했던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어려움이 많았고 망할 뻔한 적도 많았지만 결국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점에서 필 나이트가 사업가로서 가진 강인함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비판하기 위해 펴들었던 책이었지만 감명하며 책을 덮었다. 



끝.

나중은 없다. 언젠가 읽을 책, 혹시 써먹을지 모르는 물건, 시간 될 때 보자는 친구. 그런 기회는 오지 않는다. 오더라도 그건 우연에 가깝다. 뭐든 미룰수록 그것의 인연은 점점 멀어진다.


책을 사면 한 챕터 정도는 바로 읽는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읽기 시작하지 않으면 그 책은 곧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쉬려다가도 운동이 하고 싶으면 바로 운동을 한다. 따로 시간을 내는 것 보다 더 만족감이 크다. 심심하면 하는게 팔굽혀 펴기다.


비트코인이 뭔지 알고 싶으면 조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봐야 한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행위가 중요하다. 그 대상과 바로 인연을 맺는 것. 조금이라도 인연을 맺어두면 나중에 그 인연을 살릴 기회가 생기지만,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그래서 투자도 어릴 때 시작해야 한다.


언젠가 제대로 할 생각 말고 대충이라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영어 실력을 충분히 갖춰 여행다니려 하면 평생 못 간다. 잘 못해도 그냥 가야한다. 나중에 어떻게 할지는 그때 문제다. 실천은 빠를수록 좋다.


잘하려는 욕심,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하지만 신중함의 끝은 대체로 아무것도 안함이다. 뭔가 해보면 실패해도 경험을 얻지만, 아무것도 안하면 시간만 낭비한다. 기회비용이 아주 비싼 게 아니라면 뭐든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미룰 이유가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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